어느날 들려왔다 설마 왜 내 두 아이의 분개 성토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아무 말도 아무 생각도 하기 싫었다 연일 나오는 뉴스를 읽고 들으면서 좀 겸손할 것을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이 왜 좀 더 처신을 잘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자리 잡을 무렵 딸아이의 전화를 받았다 엄마 설마 하며 뉴스를 찾아 읽었다 누가 누구를 단죄할 수 있나 세월 흐르다 보니 이만큼의 나이가 되어 보니 어찌 한평생 일관성 있게 한 길만을 걸으며 한 사람만을 바라보며 살 수 있을까 싶다 알게 모르게 마음속 사연 하나 다른 이 하나 품었다 내어놓았다 하는 게 우리네 인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표나지 않게 속앓이로 시작되어 소용돌이처럼 들끓다 끝나는 줄 모르게 지쳐가다 희미하게 사라져들 가는데 어느날 한참의 세월이 지나서 뒤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