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을 받아서
몇 번을 돌려가며 풍경을 음미했다
가보지 못한 곳의 동경
겨울이란 단어 앞에 온몸이 웅크려져야만 했던 시간
아.. 하얀 그리움이다
말간 하늘
둘러쳐 진 하얀 병풍의 종잇장
긴 편지를 쓰고 싶은 내 마음과 닮았다
내가 기억하는 강원도는
어느 영화의 제목처럼 색채가 짙었고
산도 바다도 나무도 기암괴석의 바위들도
무척이나 강하고 선명하게 다가왔었다
무한히 솟아나는 자연에의 동경
이쁘다
이쁘다
참 이쁘다..!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들판 위에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을
마을 위에 산
산 위에 하늘
죽은 자들은 하늘로 가
구름이 되고 언 별빛이 되지만
산 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겨울행 /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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