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말 다 이긴 야구가
9회초 투런 홈런으로 경기에는 비록 졌지만
우~ C하며 돌아왔지만
그럴싸한 기분은 여전했다
11시가 다 되어서 들어왔는데
딸이 아직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늘 마지막 시험날이라고 하더니
친구들끼리 있나하는 생각에 전화를 했다
근데 고객의 위치가 확인이 되지 않는단다
나는 핸드폰을 가져 본적이 없는지라
남편보고 물었다
무슨 소리냐고
전원이 꺼져 있나
빠데리가 없나보다 하길래
집으로 오고 있겠지 했는데
조금 있다 딸애한테 전화가 온다
핸드폰을 잊어버렸단다
노래방 화장실에서 옆에 놓아 두었는데
아차해서 다시 들어갔더니 없더란다
처음 스마트 갤럭시 S를 사주면서
조금 쓰다가
남편 회사에서 나오는
자기 갤럭시 S2를 딸애하고 맞바꾸는거 같았다
나는 핸드폰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지라
지금도 그 사항에 대해 잘 모른다
아뭏튼 최근에 만든 최신형이라는것만 안다
핸드폰을 찾는다고 동분서주했나 보다
지금 딸애는 자고 있다
나는 야구장에서의 열기와 응원으로
몸은 파 김치처럼 되어 있지만
잠을 잘 못 들였다
핸드폰을 누가 가지고 가지
자기것도 아닌데
켜 놓으면 전화를 하면 신호가 갈텐데
딸애의 마음이 걱정이 된다
여리디 여린 애인데
어떡하지
어떡하지
친구들의 연락처는 어떻게 찾아내지
어떡하나
그냥 좋은 경험으로 생각해야 되나
그러면 다음에는 조심하겠지
한번의 경험으로
다른 일에도 더한 조심성이 생긴다면
잘 된 일인가
그래도
그래도 마음이 자꾸 쓰이고
기분이 가라 앉는다
야구 이야기는 다음주에나 쓰야 되겠다
진짜 재미있었는데
이 기분으로는 그 뜨겁던 열기를
응원의 소리를 잘 못내겠다
기운도 없을뿐더러
고함소리의 글도 잘 표현이 되지 않을거 같다
오늘이라도 핸드폰으로 신호가 갔으면
그러면 사례라도 하고
감사하게 받겠는데
좀 더 이쁜 세상에 감동도 하고
그런일이 생기지 않으려나
.
.
.
딸애가 핸드폰에 정이 많이 들었을텐데
딸애의 손 흔적이 참 많이 묻어 있을텐데
그또한 마음이 참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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