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어두워서 좋다..

하농17 2011. 12. 9. 09:27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네

나는 나이 먹지 않을줄 알았는데

 

빨리 세월지나서 하고 싶은거 하고

가고 싶은데 마음대로 가면서

마음 홀가분하게 살고 싶었는데

 

인생은 찰라라고 하더니

어느새 이렇게 흘러 버렸네

 

언제나 함께할거 같던 가을도 가버리고

이유를 알수없는 겨울앓이같은 몸은 시름시름 아파오고

 

앞이 안 보일정도로 어지럼증은 더해오고

조금이라도 더 먹을려고 애쓰는 자신에 눈시려오고

 

살기위해 먹을려고 하는건지

먹기위해 사는건지

나는 살기위해 과일 하나라도 입에 넣는거 같다

 

창밖 쳐다보면 마냥 추워지는거 같아

움츠려들고

왜 이렇지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거 같은데

주위에 친구도 없는거도 아닌데

 

마음만 달리 먹는다면 좋은 사람들도 많은듯 한데

왜 나는 한 자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건지

 

누구나 알고 나면 다 좋은 사람이라 이야기하는데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하는데

 

왜 이렇게 지쳐가는거 같은지

힘이 들어가는거는 왜인지

 

손과 발이 다 들어가

빼 놓을수 없다던 그 곳에

이제는 어떻게 되어가는지

 

멍한 상태에서

기억은 잃어가는거 같은데

또렷해져 오는 흔적들은

그 자리에서 머물며 손짓하고

 

빨래를 하고 책상 정리도 끝나고

집안 청소도 끝이 났다

 

커피를 들고서 회색빛의 거리를 내려다 보는데

이런 날이 있었는데

이런 날씨에 이런 마음을 가지고

거리를 내려다 보던 날이 있었는데

.

,

,

 

 이제는 커튼을 쳐야 되겠다

그리고 누워야지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눈을 감고 있어야지

 

어두워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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