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디로 가는거예요
어디로 갈까요..?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싶을까
사람이 없는곳으로 갔으면 좋겠다
편한사람과 같이 가도 좋고 혼자 가도 좋고
산에 갔으면
아주 오래된 절간이라도 갔으면
낡아버려 삐거덕 거리는 마룻간에 한참 앉았다가 왔으면 좋겠다
말한마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도 안 붙여줬으면 좋겠다
텅빈 곳에 떨어 뜨려놓고
편한 사람은 한동안 시간 보내고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집까지 데려다 줬으면 좋겠다
코끝을 머리카락을 스치듯 지나가는 은은한 산사의 향내도
바람냄새도 맡았으면 좋겠다
징그럽도록 조용했으면 좋겠다
적막함에 치를 떨수있도록 고요했으면 좋겠다
햇살이 있다면
한참동안 니를 비추어줬음 좋겠다
눈을 감고 하늘을 한참 올려다 봐도 좋겠다
내가 바람인듯
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인듯
아주 무심하게 무심하게 흘러갔으면 좋겠다
한참을 한곳에 시선 머무르지 않고
멍하게 멍청하게 앉아 있다 왔으면 좋겠다
.
.
.
이 길은 어디로 갈까
이 길이 멈추는곳에 다른 만남이 있나
되돌아가는 귀로일까
내 마음이 가는 길은
끝이 없는 이 길을 멈출수 없는 운명인가
사랑은 끝이 없는길
결국은 만남을 위한 끝일뿐
길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인생이 아닌가
길의 형태를 한 삶의 희로애락
모양따라 겪어가는게 행로가 아닌가
길의 끝이 어디에 있나
우리가 다하지 못한 까닭이지
끝이 어디에 있나
죽음만이 길의 끝에 머무르지 않을까
많이 많이 걸어서
기운이 쇠잔해져 있을때
길의 끝에서 뒤를 돌아보지 않을까
어떤 색채를 띄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온 내 뒤가 보이지 않을까
희미한 잿색을 더 띈듯 하지만
돌아봄에 있어 어떤 후회가 남게 될까
길의 끝에서 돌아 나오는 그 곳에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까
되풀이 되는 길이 아닐까
길의 끝에서 주저 앉아 쉬고 싶다
이제는..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피소드.. (0) | 2011.04.04 |
---|---|
여고시절.. (0) | 2011.02.11 |
그 남자 그 여자.. (0) | 2011.01.21 |
마음에 그려지는 세가지 서랍.. (0) | 2011.01.12 |
음력 12월 5일.. (0) | 2011.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