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베고 누운 가을 언저리가..

하농17 2016. 9. 20. 10:37







저수지 뚝방에 넋을 놓고 앉아 있는 한 여자
칼바람이 머리를 날려도 사람들이 뒤를 스쳐도
여자는 세상과 아주 먼 거리에 있는 듯 보였다

몽롱한 시선은 한곳을 응시하고 있지만
그 시선은 그곳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아닌듯하다

  

아련한 아픔이 묻어나는 얼굴
여자의 얼굴은 세상에 아픔만이 걸려 남아 있는듯하다
그 아픔이 그리움이 되어 그 여자 시선을 잡고 있는 것일까
여잔 그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앉아있었다

  

바람이 여자 얼굴을 점점 발그스레 물들이고
해는 어느새 저 어만치 먼 거리에서 여자를 바라보는듯하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던 여자는

엉덩이를 털어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적당한 키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긴 해도 몸매는 어느 정도 가다듬어진 듯 하고
그 여자는 다른 여자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있었다
어깨를 덮는 긴 머리 하며 그 머릴 쓸어 넘기는 가느다란 손가락은 
여느 여자들처럼 살림을 한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하게 했다

  

그 자리에서 일어선 여자
또 다시 고개를 떨어뜨린다
아마도 갈곳을 잃어버리기라도 한것처럼

여자는 단 한 번도 솔직한 모습으로 **을 하지 못했다
**이란 것은 그 여자에게 사치일 뿐이었고
시간 낭비일 뿐 중요한 것은 될 수 없었다


(좋은 글)

.

.

.


그래.. 제 얼굴

제 색 갖추며 사는 이 몇 있을까

마음 어디 다 버리고 사는게지


그래도 나는 참 괜찮다

둘러보고 싶은 자연이 너무 많이 생겨 나서

가지도 못한 곳

보지도 못한 곳

생각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뛰는 것을







미경아 니는 남편이랑 같이 다니면 좋나

왜 니는 안 좋나

나는 괜찮은데


근데 남편이랑 같이 안 다니면 누구랑 같이 다닐 건데

내 늙어 가는 모습 봐줄 사람 그 사람밖에 없지 않나

나 아프면 돌봐줄 사람 남편밖에 없을 거 같은데

나이 들어가면서 서로 측은한 생각이 들면

잘 살아온 거라고 하던데

ㅋㅋ ㅎㅎ 그러고 살았는데

.

.

.


언제부터 썼을까

1억 2천만 원으로 내 마음은 홀가분해졌다


이제는 나 혼자 다닐 수도 있을 거 같다

홀로인 연습도 하며 살아가야 될듯 하다







이번 가을에는

전남 순천에 있다는 선암사에도 가보고

운주사에도 가 보자


거기가 어딘데

그런 데는 애인이랑 가는 거지


우~c 나쁜.. ㅋㅋㅎㅎ

집에 돌아오면서

집에 와서도

ㅋㅋ 그러면 나는 평생 못 가보겠네

.

.

.


올해 가을에는

친구가 한국에 오면

많이 둘러보자고 친한 친구랑 약속했다



 

떠나고 싶다


잠시라도 내가 보이지 않으면 날 찾아다니는 내 엄마

자식도 부모도 모두 짐인 거 같다는 어느 연기자의 말에

얼마나 소리 없이 눈물이 흐르던지


좁은 방에서 죽기 싫다고

길에서 죽고 싶다는 그 말들에

내 가슴속 얼마나 요동치던지


그래 남편 외에

남편이 알고 있는 동창모임 외는 나가 본 적 없는데

이제는 다녀야 되는데

혼자라도 해 보자


처음이 중요한게 아닐까..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해의 끝자락에서..  (0) 2016.12.30
아들을 위한 기도..  (0) 2016.11.29
내 아들의 입소식..  (0) 2016.06.14
아들이라는 이름의 내 남자..!   (0) 2016.05.24
내 연인..!  (0) 201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