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고 싶다
어디로
다른 사람들은 1박 2일로
2박 3일로 여행도 가고
사진도 찍으러 다니는거 같은데
나도 그런거 하고 싶다
아무말도 없다
나도 부산 말고 시외로 해외로 여행가고 싶다
말이 없다
불쑥
그런 사람들은 과부들이겠지
(혼자 사는 사람들이겠지도 아니고 딱 이말이다)
아닌데
아닌거 같은데
나도 가고 싶다고
엉
한참 있다 그런다
월차내서 휴일 맞추어서 같이 가자
그래
알았다
이게 아닌데
이런말을 원했던거는 아닌데
느즈막히 침대에서 일어나서
커피한잔을 끓여서
창가로 걸어가서 멍한 눈으로 먼곳 시선을 두어도 좋고
눈 자욱한 산속을 쳐다봐도 좋고
안개로 뒤덮힌 비오는 수풀속을
낙엽으로 쌓여진 인적 드문 절터에서
넋 빠진듯 들숨 날숨 편한 쉼으로
한참 있다 왔으면 정말 좋겠다
하루종일 혼자 놓아두어도
그자리 그 모습으로
숨죽이며 앉아 있을 나인데
자기 없이 나 혼자서 어디로 간다는거
있을수 없는 일이겠지
그래도 가고프다
내 희망사항이다
그랬으면 좋겠다
온전히 나만 위한 몇칠
애들과 남편이 있을때나
엄마가 있을때나
아내이거나 엄마라는 자식이라는 자리를 떠난
한 여자만의 시간
나도 여기를 떠나서 친구들과 여행도 할수 있는데
근데 사실은 자신도 생기지를 않는다
낯설기도 하다
어떻게 가야 되는지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근데..
.
.
.
한밤중 내 침대 속으로 파고 들면서
내 속살에 닿는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에
포근함이 느껴질때면
너무 가벼워서 존재감 없다던 내 다리
남편다리에 칭칭 감겨들면
까무룩 행복해지는 기분으로 빠져 들기도 한다
행복이 뭐 따로 있나
지금도 깜박 깜박 머릿속 차고 넘치는걸
에잇..!
그래도
나도 혼자서 여행이라는거 하고 싶단 말이다
.
.
.
아..!
뭐여
자꾸 생각해보니 자신이 없기도 하다
그저 내 바램이고 욕심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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