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7 우리집 뒷산에서.. )
한손으로는 우산을 들고
(사실 옷 버리는거 싫어서)
급하게 나온다고 바지는 벨트를 안하고 나와서 흘러내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내려오는 바지 한번씩 올려주고
누가 그러더라
아줌마가 무슨 벨트를 하고 다니느냐고
왜
안하면 바지가 위 아래 옆으로 왔다 갔다 하는데
아.. 나는 아직해야 된다
바지가 이상하게 허리는 크다
아마 내가 겨울에만 바지를 입는 이유일거다
왼손으로 카메라 셔터를
무작정 눌려댔으니 팔도 아프기도 하고
하얀 눈이 내 눈속으로 들어오는거 같고
그래도 펄펄 눈 날리며 절정의 환상을 이룰때
뒷산은 가히 장관이었다는거
눈꽃이 마음의 열꽃을 몽글 몽글 피어오르게 해
얼마나 감격하며 뛰어다녔는지
그 상황이 느껴지는거 같나요
산 밑에서 저 멀리 보이는
높은곳 산을 배경으로 마중했는데
어떻게 비추어 지는지
첫눈 오는날을 기점으로 하여 남편이 없을때도
혼자서 사진을 곧잘 찍어대고 있다
나는 사진에 대해서 잘 모른다
남편보고 자동으로 해놓으라고 하고는
그저 마음에 드는 풍경이 있으면
덜컥거리듯 설레는 곳이 있으면 셔터를 눌리고 있다
근데 마음을 환하게 비추우는 사진이
한장 두장 생기는걸 보면서
웬지 모를 짜릿한 쾌감에 행복한 기분이 만들어 지기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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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찍어요
마음이 시키는 대로
근데 되게 기분이 근사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