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해 맞이

하농17 2012. 1. 2. 11:18

 

 

 

 

 

 

구름사이로 가려져 해가 보이지 않을수도 있다던데

10분이 지났는데도 정말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기도하는 마음

절실해지는 마음은 그대로 인거 같아

바다를 하염없이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의 함성과 함께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왈칵 눈물이 나왔다

오늘 떠 오르는 이 해는

내게는 참 많은 의미와 소망을 담고 있다

 

그런가 보다

미약한

나약한 나는

큰 어떤이와 사물에 기대어

바램을 한다는거는

살아가면서

큰 버팀목이 되고

살아가는 힘과 함께 용기를 부여하게 하나 보다

 

내 옆이 내 주위가 모두 소중하게

이렇게 절실하게 다가 오게 하니 말이다..

 

 

 

 

내 머스마

내 소중한 내 아들..

마음다치지 않고

소망한 바 이루게 해달라고

바라고 바램하며 오랫동안 염원했다

 

시엄마 시 아버지 우리 엄마

건강하게 건강하게

내 곁에서 오래도록  머물도록 해달라고

소원하고 기도하고 염원하고 빌었다

 

내 남편

내 소중한 내 남자

부실한 아내 만나

단 한번도 약하다고 투덜거리지 않고

내 모습 지켜봐주는 내 사람

건강하게 내 옆에서 살게 해달라고 빌었다

 

내 딸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이쁜 사랑을 하고 있는듯 한데

세상의 이쁜 모습만 보게 해달라고

군에 간다고 하는데

마음 덜 아프게 이 시기를 보내게 해달라고

 

어떤 모습이던 현명하게 대처해 갈수 있는

지혜의 생각을 가지게 해달라고 소원했다

 

 

 

 

머스마가 그런다

엄마는 무슨 소원을 빌었냐고

너 마음 괜찮으면 좋겠다고

 

마음속 끈 하나가 떨어지는듯

엄마 마음이 이리 아팠는데

너는 어떻게 했을까 생각했다고

어쩌면 그 마음이 참 힘들었다고

아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들은 재수를 결정했다

수시도 정시도 하나도 넣지 않았다

어쩌면 시험을 치기 전부터

재수를 결정하면서 사람을 울게 만들었다

 

20년을 살았는데

일년을 더 두고 보지 못하느냐고

한번만 더 하게 해달라고

그러지 않으면

뭔지 모를 미진한 생각에 억울해질거 같다고 했다

 

그래 니가 원하면 그렇게 하라고 했지만

 

나는 내 마음과 싸워야 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아픔도 사랑도 그리움도

자식에 버금할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의 심지하나가 떨어져 나가

이 세상을 살아갈 힘을 잃게 하는거 같았다

 

아직도 그 어떤 아쉬움에 마음을 가눌길 없지만

자식을 이길수는 없었다

.

.

.

 

아들의 마음만 다치지 않았으면

많이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올해 다시 시작해서

좋은 결과 있기를

소원하고 기도하고 무릎끊고 바램한다..

 

 

 

 

해 맞이를 보러 가자고 약속을 하면서

엄마는 못 보러 갈거 같다고 이야기 하는데

실망하는 아들의 눈빛이 보였다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엄마없이 안 되겠다고

재미없을거 같다는 말에

새벽에 남편과 옷을 많이 입고 나섰다

 

아들은 제일 첫번째 소원을 엄마의 건강을 위해 기도했단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한다

 

내 아들의 염려와 사랑을 요즈음 더 많이 느껴간다

 

병원을 다니면서 춥다고

내 장갑 낀 손을 코트 주머니에 깍지껴서 넣으면서

아버지 살아 계실적에  참 많이 이러고 다녔는데..

 

손의 따스한 기운을 마음으로 느끼면서

올해는 아들을 위해 기도하고 염원하고 싶다

 

아들아..!

엄마가 현이를 많이 많이 사랑하는거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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