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아이들이랑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남편과 나는 10년전부터 보혐회사에서 하는 검진을
(내가 한군데 여러가지 보험을 좀 많이 들은거 같고
아파서 받았던 보험이 그때는 별 없어서 본사에 연락을 해서
그대신 건강검진을 일년에 한번씩 받고 싶다고 했다)
내가 원하는 날에 예약을 해서 검진을 받고 있다
두 아이들도 올해부터 합류를 했다
아이들과 남편은 내 앞에서 하면서
검진하시는 분들과 안면이 있어서 그런지
내장기관 초음파상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을 이야기를 해 주신다
나는 언제나 듣는말
저 체중
저 지방
몸무게가 한참 미달이래서
근력과 힘과 살을 찌우라고 하는데
아.. 나는 정말 살과의 전쟁이다
나는 학교 다닐때부터 지금까지 4키로를 늘렸다
그래도 한참 채중이 모자란다
진짜 마음대로 안되는게 살찌는거다
나는 하루 하루 아파지지 않을려고 노력하는
내 몸과의 필사의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는거 같다
아이들이 안좋은거는 왜 닮았는지
그대신 제일 좋은거도 있다
내 혈관이 20대보다 더 깨끗하고 말랑말랑 하단다
세개의 플라스틱과 수치로 보여 주는데
푸핫 아마 가리는 음식이 많아서 그런가
내장또한 물혹하나 없이 깨끗하단다
그대신 못 먹어서 약해서 생기는거 또한 있다
내가 빈혈약과 칼슘약 영양제를 먹고 있으니
아 많이 먹고 운동도 해야된다는데
남편과의 외출외 모임외에는
나가기도 싫고
휴일에 나가는거 가지고는 안된다고 하는데
딸아이랑 휴게실에 가니 남자들은 이미 끝나고 호박죽을 먹고 있다
어디에 먹으러 갈거라고 맛집 검색까지 하더니
호박죽을 먹고 나면 엄마는 밥을 못먹을거라며
머스마가 내 죽을 숨겨 놓고 있다
ㅋㅋ 미친다
11시가 넘은 시간에 서면에 사람들이 많다
TV 맛집에 올랐다며
머스마가 만들어서 판다는 순두부 정식집에 들어간다
음식도 먹기전에 주문도 하기전에
아주 이쁜 실내가 너무 마음에 든다
정갈한 식탁도
놓여진 여러 소품들이 참 이쁘다
(사진을 찍지 못했다
카메라를 들고 나온다는게 이상했다)
해물 순두부
매운 순두부
맛이 있었는지
어땠는지
많이 먹어야 된다는 의무감이 들어 먹기는 먹었는데
양에서 오는 버거움때문인지
머스마와 남편은 잘 먹는다
머스마는 맛집을 찾아다니며
내가 한 음식에도 평을 곧잘 하지만
내 남편은 절대 평을 안한다
김치 한가지라도 내가 옆에만 있으면
아니 혼자 차려 먹어도 절대로 뭐라고 안한다
(이런 사람없다는거 알면서
요즈음은 참 많은 감사함에 이 남자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딸아이는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가고
머스마는 집에 먼저 들어갔다
남편과 나는 좌천동 가구거리로 갔다
딸아이방에 침대랑 책상이 세트인데
같은 아이보리색으로 서랍옷장을 다시 사기위해 나왔다
몇군데 돌면서 정말 마음에 드는 옷장을 샀다
예전 머스마 침대와 책상을 사면서
이 가구 거리에서 커피한잔에 미안해져서
그니까 그 주인이 커피한잔을 줬는데
(내가 무슨 커피이던 다 좋아한다)
그냥 마시고 못 나와서 침대와 책상을 계약을 하고 나왔는데
그것도 처음으로 들어간 가구점에서
근데 그 옆집 삼익가구에 가보니
정말 이쁘고 더 괜찮은 가구가 더 싼거였다
계약을 해지도 못하고 그냥 사서 쓰고 있는데
그게 가구만 보면 그때 생각이 나는거 였다
지금 같으면 그 주인한테 가서 말이라도 했을거 같은데
그때는 진짜 아무말도 못했다
그래서 나보다 더 쑥맥인 남편을 데리고 갔다
남편은 내것 주고 절대로 못 깎는 사람인데
그래도 내가 깍아주세요 하니까 메이커인데도 만원을 까 주었다
원래 받을 가격만 불렀다고 한다
아주 이쁜 아이보리색으로 디자인도 모양도 견고한걸로 샀다
마트에 가서 먹을꺼리를 사고 집으로 들어왔다
남편과 함께 숙제같았던 일들을 해 치웠다
머스마는 영화를 보고 있었고 남편이 거실에 앉는데
전화가 온다
.
.
.
10월에 항상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이번에 머스마가 많이 아파서 우리들도 좀 늦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검진이 내게는 참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올해부터 이제는 일년에 한번씩 아이들과 건강을 체크해가면서
많이 웃으면서 살고 싶다
이 사진들은 2013년 11월 10일
금정산 남문 정상에 갔다가 내려오면서
해가 지고 있었는데
산이 숲이 정말 정말 많이 많이
이쁜 붉은색으로 황금색으로 물들여 지고 있었다
남편은 산 저편으로 넘어가고 있는 해를 찍고 있었고
나는 숲을 내려다 보이는 갈색 풍경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 남자가 자기 아내를 담아내는 방식이다..!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두에게 하늘의 축복이.. (0) | 2013.12.23 |
---|---|
.. (0) | 2013.12.11 |
꿈꾸는 세상에서.. (0) | 2013.11.11 |
가을이 들려주는 소리.. (0) | 2013.10.30 |
생의 끝에서.. (0) | 2013.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