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가을이 만들어 가는 이야기

하농17 2015. 11. 17. 10:32

 

 

 


(2013  12 18)


  음악방송에서 만난 가요 하나

가사가..

 

 

(2013  11 10)

 


가을 사랑 / 이하

 

소슬한 가을이기에는

바람 한 점 없었다

들국화 꽃 무리

겹잎을 흔들며

보랏빛 가을 산길에

술렁이기 전에는

솔가지 섬세한 손끝으로도

알지 못했다

까치발로 나가는

바람. 이별만 하는 바람

두는 향기 그리웠을까

조금만 머물다가

갈잎마저 알아버렸다

바람이 없던 날

들국화가 가늘게

떨리기 전에는

몰랐었다

가을이 바람을

흔들고 있음을

 


 


 

가을 / 정태현

 

가을은

꽃보다도 진한

향기로 젖어 온다

 

끝없이 깊은 하늘은

천상이라도 보여 줄듯

마음을 홀리고

 

서늘한 대기는

스산한 기운으로

뼈 속 마디 마디 파고 들어

 

웬지 모를 사무침에

젊은 가슴도

단풍같이 멍이 들고

 

떨어진 낙엽은

영혼위에

겹겹히 쌓여

 

가을은

까닭없이

을 잃는다

 

 

 

(북문에서..)


 

가을날 / 김현성

 

가을 햇살이 좋은 오후

내 사랑은 한때 여름 햇살 같았던 날이 있었네

푸르던 날이 물드는 날

나는 붉은 물이 든 잎사귀가 되어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지

그대 오는 길목에서

불 붙은 산이 되어야지

그래서 다 타버릴 때까지

햇살이 걷는 오후를 살아야지

그렇게 

 

 

 

 (2015. 10. 29 )

 


가을 하늘 / 최만조

 

연못에 가을 하늘이

파랗게 빠져 있다

 

두 손으로 건져내려고

살며시 떠올리면

미꾸라지 빠지듯

 

조르르 손가락 새로

쏟아지는 가을 하늘

 

 

 

 

 


가을 하늘 /  윤이현

 

토옥

튀계 보고 싶은

 

주욱

그어 보고 싶은

 

와아

외쳐 보고 싶은

 

푸웅덩

뛰어들고 싶은

 

그러나

머언 먼 가을 하늘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 / 정유찬

 

가을엔

너른 들판을 가로 질러

노을지는 곳으로

어둠이 오기 전까지

천천히 걸어보리라

 

아무도 오지 않는

그늘진 구석 벤치에

어둠이 오고 가로등이 커지면

그리움과 서러움이

노랗게 밀려 오기도 하고

 

단풍이

산기슭을 물들이면

붉어진 가슴은

쿵쿵 소리를 내며

고독같은 설렘이 번지겠지

 

아 가을이여

낙엽이 쏟아지고 철새가 떠나며

슬픈 허전함이 가득한 계절일지라도

네게서 묻어오는 느낌은

온통 아름다운 것들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