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어디에서 오는거 같니
우리들 마음 뜰인거 같지
우리들 눈 속인거 같지
거리 곳곳에 매화가 화들짝피고 있더라
그 옆 목련은 봉우리가 맺혀들어 입술을 오무리고 있고
애기 동백은 붉음이 한참이더라
(사실은 꽃을 봐도 이름을 잘 모르겠더라)
아직 겨울인줄 알고 나갔던 내 발걸음이 갑자기 살랑이더니 활기가 생겨나더라
저 먼 산에서 봄이 오는건가
바다가 따스함을 가져다 주는건가
하늘 구름이
바람이 훈풍의 파도가 데려다 주는건가
이쁘고 화사한 꽃들에
수도 없는 나비들이 모여들어
탐하여 키스를 하듯
뽀뽀를 하듯
무언가를 긁어내듯 핧아 내는걸 보니
나비들의 침샘에 의해 봄의 완성품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건지
철새들이 저리 떼 지어 이동을 하는걸 보니
둥지에서 알을 품는 어미새에게
먹을걸 가져다 주는 아빠새가 있는걸 보니
아마 아빠새가 봄을 물어다 주는것도 같다
.
.
.
봄은 우리들 마음에 들어 와서 사~알짝 분홍빛으로 물들여 놓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나 보다
우리들 마음이 이리 설레어 두근반 세근반으로 쿵쾅거리니
.
.
.
ㅋㅋ 봄이 오는지 가는지 모르게 보낸 많은 세월들
몇년사이 봄을 돌아보고
꽃을 돌아보았는데
이제는 세월에
계절에 무덤덤해지려 했는데
ㅋㅎ 또 봄이란다며
순백으로 피어있는 매화를 보면서
작은 엄지가 되어
꽃순으로 들어가 봄 향 맡으며
편안히 아주 천천히
세상을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지는걸 보니
봄이가 이미 내 마음속에서
몽글 몽글 꽃향 피우고 있었던거 있지
.
.
.
너의 봄은
당신들의 봄은
어디에서 어떻게
어떤 빛을 띄며 오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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