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남자를 처음 본 게 언제였지
축구 경기를 보다
이따금 보여주던 장외 감독 모습에 눈이 번쩍 뜨이던날
설문조사에 의하면
여자들은 스포츠를 보면서
사람의 외모 즉 겉모습에서 풍기는 이미지를 먼저 보는 반면
남자들은 승패나 결과물 즉 현실적인 여건을 더 많이 본다는 글이 있었는데
아무튼 남자와 여자가 바라보는 시선의 관점이 다르다는 내용이었다
이론이 뒷받침되듯
나는 이 남자를 화면에서 보는 순간 정지되듯 반해버렸던 거 같다
아니 감독이 왜 저래 멋진거야..?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ㅋㅋ 콧구멍과 암내 사건과 함께
근데 누구나 원초적인 색깔은 다 갖추고 있는 법
더 각인되듯 이 사람이 기억에 남게 되었던 거 같다
(ㅋ 지금 생각해보니 설정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왜냐~ 본인도 쉴 새 없이 따라다니며 찍어대는
스포츠기자들과 파파라치의 존재를 의식하고 알고 있었을 텐데 말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뉴스채널에서 다시 보게 된 이 남자
남편한테 처음 했던 말
아니 저 사람이 아직도 독일 감독을 하고 있나
성과 없으면 금방 갈아 치우는 우리나라와 어찌 비교가 되는 거 같으니
독일은 쭉 잘해왔으니까
아~ 하~~!
아.. 생긴 거처럼 지도력도 뛰어난가
지도력뿐이겠는가
잡음 없이 10년 가까이 버틸 수 있다는 거 대단한일 아닌가
믿고 따라주는
좋은 결과를 내주는 선수들의 성실성과 노력도 있었겠지만
양쪽 모두가 합 일체가 되어 이루어 낸 세월이 어디인가
자국에서 경기가 치루지는 브라질이 독일에 7대1로 패할 때
어휴 에휴
내 생각에는 3점 차로 벌어졌을 때 이미 경기를 포기하지는 않았을까 싶다
아님 자포자기
전반전에 이미 5골
(넣는 거 보고 일어나면 또 넣고 정신없었을 골키퍼..ㅋㅋ
선수들 이리 고개 돌리면 한 골, 저리 고개 돌려도 또 한 골..ㅎㅎ
에고 미친다 왜 이리 킥킥거리게 되는지.. )
후반전 끝나기 전 브라질이 한골이라도 못 넣었으면
ㅋㅋㅎㅎ 에휴 이 글 쓰면서 왜 이리 웃음이 나오는지
스포츠를 하는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는 거는 아는데
그래도 이 승패의 스코어는
내 나랏 일이 아니라고 자꾸 큰 웃음을 내게 안겨다 준다
나는 일단 사람을 볼 때
아래위 몇 초의 순간에 신발까지 흟어 내는 버릇이 있는거 같다
(요즈음은 그마저 안하는 거 같지만
아니 동창들을 만나서 그 친구들 얼굴을 쳐다본 적이 오래된 거 같으니
아니 안 봐 지는 게 맞는 듯 하다
상관없는 사람은 아예 안 쳐다보고 다니는 거로 변해버린 거 같지만.. )
.
.
.
아~~ 근데 이 사람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 살아있는 화보다
기럭지도 우월하지만 이 남자한테는
우수 같은 가을 냄새가 풍겨오는 듯 하다
분위기 있는 남자
왠지 사연이 있는 정상적인 사랑에는
어울리지 않을듯한 제레미 아이언스처럼
아..! 정말
(2014년 7월 10일에.. )
* 요하임 뢰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
독일 현지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모델로 활동하면서 팬클럽도 결정돼있다고 한다
검은 머리에 잘 어울리는 세련된 옷차림도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은 흰 셔츠를 자주 입고 스카프를 자주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블로거는 스카프와 흰 셔츠가 너무도 잘 어울린다며
이 정도는 돼야 패셔니스타 감독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일 축구감독의 겨드랑이와 간식이라는 동영상도 인기다
이 동영상에는 뢰브 감독이 경기 도중 겨드랑이에 손을 넣었다가 냄새를 맡는 모습과
코를 파던 손가락을 다시 입으로 가져가는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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