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바닷가 찻집에서..

하농17 2011. 6. 24. 08:32




 

가지고 싶었던 찻집이다

바깥에서 보기에는 3평 남짓한 공간으로 작아 보였는데

우산을 접고 들어가니

갖출것은 다 갖추어져있다

 

정말..! 너무 이쁘다

빵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진열장에는 구워놓은 작은 케익이랑 아이스크림이 즐비되어있다




 


사람이 앉을수 있는 테이블은 네군데나 있고

통나무로 잘 짜여진 의자가 놓여있다

 

바다를 볼수 있는 넓은 창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이쁜 색색의 실로 잘 짜여진 테이블보와

그 위에 놓여진 장난감과 커피잔들

양철에 놓여진 크기가 다른 작은 화분들 곰인형들

어떻게 이렇게 귀엽고 앙징맞은 소품들을 구해 놓았는지..




 

와우~~  감격이다

창위에 책들이 너무 너무 많다

일일히 기억을 다 못하겠지만

사람풍경, 달팽이 사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랑후에 오는것들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 도쿄타워, 견디지 않아도 괜찮아, 안녕.. 언젠가..

 

요즈음에는 책 제목도 겉 장식도 자극적이고 은은해서

색채 진한 제목으로도 사연을 만들어 낼수 있을거 같다

 

제목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아 한권 한권을 빼 보았다

큰 목록들을 대충 읽어 내려가면서

후우~~

  

이렇게 많은 책들의 홍수속에서

읽어낸 책  한권이 없다는 사실에 주눅이 든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밤을 새워 독파해가던 많은 세월들이 있었는데..


  


  

아이스크림과 빵을 먹으면서

창밖을 쳐다보면서..

  

아..! 주인이 누구인지

내가 좋아하는 연주곡들만 나오고 있다

  

나는 참 복이 많은 여자인가 보다

마음에 드는 다원에서 맞이하는 음률에 몸과 마음을 맡긴채

회색빛 하늘과 뭉게 구름과 파도치는 바다를 보고 있다

 

여름의 끝에 있는거 같은데

저 안에는 에어컨이 돌아가고

내 옆에서는 작은 선풍기가 바람을 내어오는데

나는 창 유리 사이로

이따금씩 흔들리는 나뭇일들을 보면서

아직 오지 않은 가을 냄새를 맡아보고 있다





 

있잖아..?

가을은 바람냄새를 타고 오는거 같지 않냐

냄새가 다르지 않냐..?

이미 나는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가 보다

 

내 인생의 어디일거 같은

어디의 계절의 나이에 나를 물들이면서..

  

기다리고 있다

고개를 한참 빼면서

나일거 같은 계절의 모습을 그려나간다

 

해년마다 나누는 사랑

이번에는 좀더 멋지게 속삭여보자

  

가을과 사랑을 나누자

일년의 전부일거 같은

낙엽과 함께하는 바래지는 나날들에 나를 내려놓으면서

 

이런 설레임을 어디와 버금하랴..

 

 201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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