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도 걸었다
애들 오기전까지 10시 넘어서 집에 들어왔으니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를 않는거 같다
이어폰을 끼고 발을 맞추면서 팔짱도 끼고
처음에는 쌀쌀한거 같더니 걷다보니 괜찮은거 같다
참 좋네..
그 몸에 운동을 해요 하는 소리도 안들어도 되고
왜 사람들은 운동이 살을 빼는데만 사용하는줄 아는지
건강해 질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캄캄한 하늘도 올려다 보고
마음에 드는 곡이 있으면 연달아서 듣다가
얼만큼 걸으면 한곡이 끝나는지도 실험하고
별 짓을 다 한거 같다
애들 먹을거 챙기고 공부를 하는거를 보고 잠들었나 보다
기침을 유난히 많이 하는 아들을 옆에서 재우면서 목을 만지고 잠들었나 보다
좀 잔거 같은데
새벽이다
나이들어 가는 증상인가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고 공원으로 올라갔다
이런 일은 처음인거 같다
아무도 없는줄 알았는데
운동하는 사람들도 꽤 되는거 같다
모자를 눌러쓰고 땅을 보면서 걸었다
새벽 기운에 몸 전체가 얼어있는거 같다
여름이라 하는데 하나도 덥지도 않고
지금은 앞도 잘 보이지 않는거 같다
이상하게 힘들어..!
비운다 비운다 해놓고 비우지 못하고
흐르자 흐르자 하면서도 그 자리에 서 있고
아마 마음에 욕심이란게 있어서 일거다
그 작은 욕심마저 없애 버린다면 무엇으로 나를 지탱할수 있을까
항상 아니다 아니다 하면서 살아왔는데..
마음이 가는대로..ㅎ
그게 뭔지
나 다운게 어떤건지
조금 있으면 애들이 들어올테고
다음주면 시험에 들어가는 아들은 학원에 갈것이고
학원에서 공부하고 돌아오는 남편을 맞을것이다
그리고 야구를 열심히 볼것이다
롯데가 4위에서 내려 가지 않아야 된다면서
아..! 정말 많이도 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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