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내 봄날같은 사람..

하농17 2015. 10. 6. 10:37

 

 

 

 

 

 

 

자기가 쓰 놓은 글은

왜 이리 마음이 뜨끔뜨끔해 지는건지

.

.

.

 

자기의 존재를 내가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될까

편지 같은 글을 올 봄에 본거 같은데

가져와 비 공개로 재워 두고서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쓸쓸함이 듬성 듬성 묻어나는 가을이 오면

아주 긴글들을

내 마음을 다 보여주고 싶은 답장을 보내고 싶었는데

 

추석이 지나는 삼일째 되던날

시 아버님 첫 제사를 지내고 오면서

겸사 겸사인지

내 삶의 무게가

내 어깨가 갑자기 너무 조여 오는거 같아

한참을 울고 왔는데

 

지금 퉁퉁 부어 있는 눈을 화장실에서 물끄러미 쳐다보다

이럴때 자기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참 좋을거 같다며

컴에서 자기를 찾듯 스위치를 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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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소중하면

너무 그리운 사람이면

너무 많은 말들이 차곡 차곡 쌓여가면

글 한줄도 쓸수 없다는 말이 정답이 되어가듯

이 공간도 드문 드문

말 더듬이가 되어 가는거처럼 낯설어 질때도 생기네요

 

한참 어린 사람

그치만 한참이나 어른 같은 사람

참 많이 삶이 힘들었어도 표없이 씩씩하게 잘 헤쳐나왔던 사람

 

참 많이 성숙한 사람

참 많은 배려가 있는 사람

남들은 다가서기 힘들다던 사람이 내게 먼저 와 손 내밀어 줬던 사람

 

내가 참 많이 의지한 사람

내 미숙함을 글로서 말로서 음악으로서 위로를 줬던 사람

항상 현명한 선답으로 내 마음의 무게를 내려줬던 사람

 

있는듯 없는듯

내 마음이 힘들어 질때면 찾아 졌던 사람

내 지금의 성숙이 당신이란 사람이 있어 가능했다는거

 

이 모두

내 마음이 지금 이렇게 변화되어 간다는거

자기는 모르지요

 

 

 

 

 

 

자기는 내 마음속 친구로  만나지는 않을거 같아요

또 모르지

아주 많이 나이가 들어 가서 마주치는 행운이 찾아 온다면

그때 서로의 주름진 모습 쳐다보며

손잡고 눈 맞추며 서로를 다독일날 생길련지

 

세월이 흐를수록 그 존재가 점점 더 빛이 나는 사람

십년이 다 되어갈거 같은 사람

서로의 희로애락을 다 아는 사람

 

너무 그리운 사람이 되어가서

사람알기 힘든 내가

혹여 잃게 될까봐 만날거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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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지내요

통화한지도 한참 되어 가는거 같고

(나도 시집에 일로 집에 있는날 몇 없었어요.. )

자기는  새 직장을 찾은거 같고

뜸해지는 시간이 되면 자기가 불쑥 불쑥 떠오르고는 하는데

 

목소리도 듣고 싶네요

으~아악하는 소리도 내고 싶고

웃는 목소리도 듣고 싶네요

 

내게 참 많이 너그러운 사람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가장 어려울때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당신은 내게 있어 아련한 봄날이었던거 같아요

나는 당신이 무지 무지 귀하고 소중해요

 

아이들 잘 키우고

아프지 말고 건강해요

사랑한다는 말

참 하기 힘들었을 사람인줄 아는데

(ㅋㅋ 글을 읽으면서 일순간 놀라기도 했지만

그래도 진짜 진짜 기분이 좋아 졌다는거.. )

 

고마와요

자기가 있어서

나는 성 정체성이 흔들릴까봐..ㅎㅎ

사랑한다는 말 안할래요 쓰다가

 

자기 있는곳에 다 들리도록 크게 외쳐요

나도 많이 많이 좋아한다고

(사랑한다는 말 아이들한테 외에는 잘 쓰 보지 못한거 같아서

영 쑥스러워서.. )

 

조용하면 찾아드는 그 사람

자기 멋진 지인들 중 내가 들어가 있어서

참 좋으네요

 

그 지인들 글

다시 읽어 볼 날이 생겼으면

나도 그 속에서 미숙한 글이라도 몇자 내려 놓을 날 생겼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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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ㅋㅎ ㅋㅎ 반사

미투

나두 사랑해요..!!

 

가을비 마주하던 내 시월의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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