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쓰 놓은 글은
왜 이리 마음이 뜨끔뜨끔해 지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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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존재를 내가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될까
편지 같은 글을 올 봄에 본거 같은데
가져와 비 공개로 재워 두고서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쓸쓸함이 듬성 듬성 묻어나는 가을이 오면
아주 긴글들을
내 마음을 다 보여주고 싶은 답장을 보내고 싶었는데
추석이 지나는 삼일째 되던날
시 아버님 첫 제사를 지내고 오면서
겸사 겸사인지
내 삶의 무게가
내 어깨가 갑자기 너무 조여 오는거 같아
한참을 울고 왔는데
지금 퉁퉁 부어 있는 눈을 화장실에서 물끄러미 쳐다보다
이럴때 자기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참 좋을거 같다며
컴에서 자기를 찾듯 스위치를 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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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소중하면
너무 그리운 사람이면
너무 많은 말들이 차곡 차곡 쌓여가면
글 한줄도 쓸수 없다는 말이 정답이 되어가듯
이 공간도 드문 드문
말 더듬이가 되어 가는거처럼 낯설어 질때도 생기네요
한참 어린 사람
그치만 한참이나 어른 같은 사람
참 많이 삶이 힘들었어도 표없이 씩씩하게 잘 헤쳐나왔던 사람
참 많이 성숙한 사람
참 많은 배려가 있는 사람
남들은 다가서기 힘들다던 사람이 내게 먼저 와 손 내밀어 줬던 사람
내가 참 많이 의지한 사람
내 미숙함을 글로서 말로서 음악으로서 위로를 줬던 사람
항상 현명한 선답으로 내 마음의 무게를 내려줬던 사람
있는듯 없는듯
내 마음이 힘들어 질때면 찾아 졌던 사람
내 지금의 성숙이 당신이란 사람이 있어 가능했다는거
이 모두
내 마음이 지금 이렇게 변화되어 간다는거
자기는 모르지요
자기는 내 마음속 친구로 만나지는 않을거 같아요
또 모르지
아주 많이 나이가 들어 가서 마주치는 행운이 찾아 온다면
그때 서로의 주름진 모습 쳐다보며
손잡고 눈 맞추며 서로를 다독일날 생길련지
세월이 흐를수록 그 존재가 점점 더 빛이 나는 사람
십년이 다 되어갈거 같은 사람
서로의 희로애락을 다 아는 사람
너무 그리운 사람이 되어가서
사람알기 힘든 내가
혹여 잃게 될까봐 못 만날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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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요
통화한지도 한참 되어 가는거 같고
(나도 시집에 일로 집에 있는날 몇 없었어요.. )
자기는 새 직장을 찾은거 같고
뜸해지는 시간이 되면 자기가 불쑥 불쑥 떠오르고는 하는데
목소리도 듣고 싶네요
으~아악하는 소리도 내고 싶고
웃는 목소리도 듣고 싶네요
내게 참 많이 너그러운 사람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가장 어려울때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당신은 내게 있어 아련한 봄날이었던거 같아요
나는 당신이 무지 무지 귀하고 소중해요
아이들 잘 키우고
아프지 말고 건강해요
사랑한다는 말
참 하기 힘들었을 사람인줄 아는데
(ㅋㅋ 글을 읽으면서 일순간 놀라기도 했지만
그래도 진짜 진짜 기분이 좋아 졌다는거.. )
고마와요
자기가 있어서
나는 성 정체성이 흔들릴까봐..ㅎㅎ
사랑한다는 말 안할래요 쓰다가
자기 있는곳에 다 들리도록 크게 외쳐요
나도 많이 많이 좋아한다고
(사랑한다는 말 아이들한테 외에는 잘 쓰 보지 못한거 같아서
영 쑥스러워서.. )
조용하면 찾아드는 그 사람
자기 멋진 지인들 중 내가 들어가 있어서
참 좋으네요
그 지인들 글
다시 읽어 볼 날이 생겼으면
나도 그 속에서 미숙한 글이라도 몇자 내려 놓을 날 생겼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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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ㅋㅎ ㅋㅎ 반사
미투
나두 사랑해요..!!
가을비 마주하던 내 시월의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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