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큰 나무를 가슴에 심은 사람..

하농17 2015. 3. 10. 10:37

 

 

 

(2015년  01월 31일  04시 17분)

 

 

친구인줄 알았단다

그래서 집에도 오지 못하게 했단다

 

니가 손 놓았는데

어차피 놓아야 할 손

그게 조금 빨라졌다고 생각되었는데

 

친구라는 수식어에도

드는 정 모르게 정이 들어갔었나 보다

 

니 달라지던 표정에

엄마마음은 더 무너지고 있는거 같더라

 

자식은 말이다

딸이란 말이다

하나의 정신에 두 몸이 나오는 거라는 생각이 든단다

 

니가 아프면 엄마는 더 아파온다는것을

모른척 고개 돌리는 엄마 눈에 눈물이 수시로 고여오더라

 

 

 

 

 

 

세월이 흐른다는거

시간이 흘러간다는거

엄마나이가 되어보면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아도

이상하게 사람이 보여 온단다

 

몇마디의 말과

하는 행동

다일수는 없지만

조금은 조금은

한 사람의 삶이 보여 온단다

 

 

 

 

 

 

나중 나중에

우리딸에게 사랑이 찾아 온다면

아빠같은 사람은 어떻겠니

 

확인하기 그렇지만

엄마는 아직도 아빠한테

사랑받고 있는듯한 생각이 드는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평생 믿음을 주지 못한 엄마를 향한 아빠의 관심이

그 어떤 빛깔을 띄고 있는지는 그또한 모르는 일이지만

아빠는 할머니가 어른들이 더 좋아했었단다

 

특히 병실에 옷을 갖추고 면회 온 아빠한테

먼저 반했던거는 엄마보다도 할머니 였단다

 

 

 

 

 

 

성시경 노래를 좋아한다고 해서

이 노래가사를 듣고 있는데

그랬던거 같다

 

다른곳을 향하는 엄마를 무던히도 오래 기다려준 사람

아빠는 아직도 모르고 있는게 있단다

엄마가 아빠를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를

아빠가 한잔하고 늦게 오는 날은 엄마가 얼마나 심심해 하는지를

 

너희들 다 커서 각자의 둥지를 찾을때 즈음이면

엄마 아빠 여행이나 다니며

소소한 일상에서 얼마나 행복해 할것인지를

같이 살다 살다 비슷하게 가고 싶어한다는것을

아빠는 모르고 있을거 같단다

 

때때로 술이 가져다 주는 회의감에

건강 돌보지 않는 아빠가 수시로 미워질때 적지 않았으나

모든게 다 완벅할수는 없지 않겠니

 

그러고 보면 아빠같은 심성

아빠같은 마음을 가진 남자도 괜찮을거 같단다

 

 

 

 

 

 

딸아

 

니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니 분신이지만 또 한 사람의 분신이기도 한

아이를 낳고 희노애락을 겪으며

평범한 일상으로의 삶을 살아가는거 또한

그 행복도 만만치 않단다

 

좋은 사람

너만 바라보는 사람이 우리 딸한테 오기를

엄마는 바램하고 원한단다

 

사랑 그거 참 좋은거란다

참 설레는거란다

그러니 사랑도 해 보거라

 

우리딸한테

눈물나지 않는 사람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행복해지는 사랑이 찾아오기를 기도하고 기도한단다

 

 

 

 

 

 

 

 

 

 

 

 

교회인가

아님 성당인가

십자가가 보이길래

 

토론토에 교회가 없다면서

엄마는 니가 종교를 가졌으면 좋겠다

 

종교을 가진 사람

가슴속에 어른이 사는 사람

가슴속에 큰 나무 하나 심은 사람

바르게 커 갈거 같단다

 

우리딸은 아직도 할아버지 생각에 눈물이 나온다고 하니

아마 할아버지가 우리딸을 지켜주실거야

언제나 우리 손녀딸하며 보호해 주실꺼다

 

그래도 가슴속 심지하나

종교를 가져 보는거는 어떻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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