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내 사랑 내 엄마..

하농17 2017. 12. 12. 10:37






엄마랑 같이 산 지 15년이 넘어 가려고 하는데

내 곁을 떠나 가려고 준비를 하는지 자꾸 기력을 놓습니다

아직은 엄마 없이 안 되는데

엄마 없이 살 수 없을 거 같은

왔다  갔다 하는 나를 엄마가 쳐다보고 있어야 하는데


엄마가 병원에 중환자실에 입원을 했습니다

아침에 가서 얼굴을 보고

올 때는 한참이나 먹먹해져서 눈물이 차고 넘쳐나는데


엄마 방에 그대로 누워보는 나는

엄마 냄새가 어느덧 사라져 갈려고 하고

엄마가 괜찮아지면 다시 집으로 모시고 오려고 하는데

점점 더 나빠져 가는 거 같아 피멍 들어오듯 가슴이 저립니다


아직 가면 안 된다고

내가 가라고 할 때 가라고 엄마 귀에 세뇌하듯 속삭이면

엄마도 눈시울이 붉어져 옵니다


엄마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글과 음악들

이 공간의 시간 모든것들

아무것도 손에 잡혀 들지 않습니다


내 엄마가 다시 기운을 차려서

내 곁에서 같이 호흡하며

엄마하고 다시 크게 부를 날을 아버지에게 빌고 있습니다

외할머니가 자꾸 엄마 곁에서 서성인다고 해서

엄마 데려가지 말라고 조금 더 있다 가게 해달라고 할머니한테도 빌고 있습니다


왜 이리 엄마한테 못 해준 건만 기억이 나는지

더 잘해주지 못했음에

하루하루가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왜 이렇게 몸과 마음이 메여 오는것인


출근하던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어

말한마디 못하고 보내 드려

대 못 박혀들 듯 떠나감에 대한 한이 서려 들었는데


엄마가 부모가 내게 가져다주는 행복이

그 소중한 시간에 왜 좀 더 귀해하지 않았는지

지금은 그저 통곡같은 눈물만이 맺혀 듭니다


엄마

내 소중한 내 엄마

조금만 더 몇 년만 더 살다 가자 엄마..!!!!!!!!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순간, 그래 찰나였어..  (0) 2018.07.17
이른 아침 내 품에서..  (0) 2018.06.27
그후 10월..  (0) 2017.11.14
길위에서..  (0) 2017.06.13
겨울끝에 찾아 온 손님..  (0) 2017.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