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길위에서 길을 잃다..

하농17 2013. 2. 6. 10:37

 

 

 

 

 

 

 

조심스럽게 걷는 내 걸음위로

목조건물 특유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걸음이 더 사뿐해지는 느낌이다

 

주위는 어둠이 깔려오고

하나 둘 숨겨진 전등이 붉은 빛을 발하고

 

허연 연기 내 뿜으며

작은 난로에서 보글 보글 소리내며 끓고 있는 주전자 사이로

진한 커피냄새와 함께

향긋한 송진냄새가 나는듯 하다

 

잔잔한 음악이 김 서려 내 몸 곳곳을 적신다

.

.

.

 

내 마음이 가을빛을 띄고 있어서인가

이지러진 낙엽을 태우는 그윽한 냄새에 잠시 현기증이 인다

 

여기는 가을이다

아무도 없는 이 공간이 좋다

 

서걱이는 내 발자국 사이로

사진찍어주는 이 남자의 낮은 목소리만 들려온다

 

지금 이시간

내 눈이 계절을 찾아들고

마음이 기억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자주 찾을거 같다..!

 

 

추신 / 사진 참 특이하게 얼굴은 흐릿하게 나온거 같고

다른곳은 선명하게 나온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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