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걷는 내 걸음위로
목조건물 특유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걸음이 더 사뿐해지는 느낌이다
주위는 어둠이 깔려오고
하나 둘 숨겨진 전등이 붉은 빛을 발하고
허연 연기 내 뿜으며
작은 난로에서 보글 보글 소리내며 끓고 있는 주전자 사이로
진한 커피냄새와 함께
향긋한 송진냄새가 나는듯 하다
잔잔한 음악이 김 서려 내 몸 곳곳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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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가을빛을 띄고 있어서인가
이지러진 낙엽을 태우는 그윽한 냄새에 잠시 현기증이 인다
여기는 가을이다
아무도 없는 이 공간이 좋다
서걱이는 내 발자국 사이로
사진찍어주는 이 남자의 낮은 목소리만 들려온다
지금 이시간
내 눈이 계절을 찾아들고
마음이 기억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자주 찾을거 같다..!
추신 / 사진 참 특이하게 얼굴은 흐릿하게 나온거 같고
다른곳은 선명하게 나온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