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가을.. ( 2012 11 29 )
알아간다는 것일테지
사물이란 무릇 옆에서 보면 감흥이 덜 온다는것을 말이야
지나온 길들이 그렇듯
앞으로 걸어갈 길들을
문득 멈추어서
고개를 아주 높히 들어본다는거야
무심코
아주 무심히 들고 본 그곳에 장관이 펼치고 있단말이지
가을의 마술말이지
형형색색의 빛깔들이 제 모습을 뽐내는 양
붉고 바램의 아주 오묘한 요술을 부리고 있다고 말이지
내 몸 스치던 그곳에
내 눈길 닿던 그 풍경들이
그리 좋은줄 금방은 깨달아지지 않았다는게지
조금 아주 조금
일렁이듯 막연한듯 알고 있었다하나
요동치듯 가슴에서 파동이 일 정도의 감탄은 아니었다는게지
근데 언제부터인지 말이지
걷고 또 걷던 어느날 말이지
아.. 하고 스스로 깨우쳐지더란말이지
내 지나온 풍경들이
나무들이
산들이 울긋 불긋
자신을 보아 달란양
가을의 연출에 충실하며 제 본분을 다하고 있더란 말이다
아 어떡하지
어떡하냐
왜 이리 멋지냐
아~~악
으음 그 어떤 탄성도
신음소리도 대신할수가 없더란 말이지
내 눈이 웃고 있듯
내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고
마음의 주름은 더 출렁인다 말이지
자연은 모름지기 말이지
내 지독한 목마름도
내 끔찍한 그리움도
내 몸 야위어가듯
저희들도 말라가는듯 하나
내 마음속 이슬 촉촉히 젖듯
해갈또한 시켜주는듯 하니
내 옆 든든한 버팀목으로 속삭이듯 흔들려주더란 말이지
자연은 말이지
멀치감치 아주 멀리 서서
내가 아닌듯
무심히 아주 무심한듯 쳐다보고 있을때가
가장 아름답더란 말이지
.
.
.
어쩌면 우리들의 세상사도
인간사도 그렇지 않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란 말이지
처음과 같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하나
세월흐르듯 세상변해가듯
모두가 그렇게 흘러가더란 말이지
한 발자국 물러나
아주 태연히 아닌척
그렇게 가슴에 넣고 있을때가
아주 편치 않나하는 그리 느껴질때 있더란 말이지
속세의 인연도
자연도
사물이라 칭해지는 모든것들은 일맥상통하더란 말이지
더더구나 대롱으로 감상하듯
조감할때가 더 가슴을 차고 오르더란 말이지
이제는 한 발자국이라도 나서지 않으려고 한다말이지
세상으로의 도피라고 해도 좋고
세상으로의 단절도 좋고
세상으로의 정착도 안주도 그 어떤거도 좋더란 말이지
.
.
.
내 눈에 들어오는 세상이 저렇듯 아름다우니
내 마음도 그리해야 되지 않나 싶으이
그렇듯
이렇듯
낙엽처럼 휘날리다
세상의 거름으로 남겨지는거는 어떠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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