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내 남자의 표현..

하농17 2012. 11. 16. 10:37

 

 

 

 

 

 

안 주머니 부스럭 부스럭

손가방 자크여는 소리

 

내 눈은 일순간 빛을 내고

내귀는 쫑긋

내 눈은 남편 얼굴에 꽂힌다

 

아니 뭐

뭐여

아 뭔데

이상한거면 소리내지 말라니까

괜히 기대하게 되잖아 몇번 이야기한지라

언제나 내 반응이 재미있다면서

한번씩 주머니에 초코릿이나 비스켓

가방에 아이스크림을 넣어서 잘 사온다

 

 

 

 

 

 

이번에는 쇼핑봉투다

완전 짬봉 혼합이다

 

그냥 비스켓

초코과자

비스켓처럼 생긴 초코가 든 과자

뚱뚱한 사탕같이 생긴 초콜릿

빼빼로

여기 사진은 올리지 않은 큰 깡통으로 된

하얀 과자안에든 초콜릿 빼빼로 세통

 

ㅎ 은근히 한잔을 했나보다

과자에 파 묻혀 술 먹은 흔적은 사라질테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거다

 

그러고 보니 빼빼로데이구나

 

 

 

 

 

 

딸애가 택배로 받은 선물이다

군에간 남자친구가 헌병이라고 하는데

군대월급인지 모르지만

거금 사만 칠천 오백원을 들였단다

그것도 일요일이라고 11월 9일날 받도록 메모까지 해 놓았다

 

군에서도 전화가 오는데

놀래줄려고 그러니 미리 전화를 하지 말란다

근데 어떻게 알고 딸애가 전화가 먼저오니

안 말해줄수도 없고 해서..ㅋㅋ

 

근데 뭐가 그리 비싸지

오만원돈인데

인형이 들어가서 그렇다고 하는데

군인이 무슨 돈이 있어서 마음이 조금 그래진다

 

 

 

 

 

 

그러고 보니 여기 안 찍혀진 과자도 있고

과자 종류가 미국제품이라는데

아.. 몸에 안좋을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일순간 든다

 

살수없고 올수 없으니 인터넷으로 주문했다하니

어찌 우리나라 제품이 더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딸이 남자친구한테

이런거 사지 말라고 이야기할까하고 묻는데

놓아두라고 했다

 

엄마는 처음에 아빠가 무엇을 사올때

돈으로 달라고

봉투로 달라고 했었는데

그러면 안되겠더라고

 

언젠가 엄마 생일날

아빠가 한잔하고 택시를 타고서

시내에 있는 문 열어놓은  꽃집을 다 뒤졌다며 꽃을 사 오는날

많이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 꽃이 참 좋았다고

그때가 정확히 기억이 난다고

 

아직도 꽃선물이

커다란 한다발의 안개꽃이 좋다고 이야기를 했다

 

푸핫 딸애에게는 이런 선물쯤 받아주어야 된다고 이야기하고

머스마 한테는 넌 그러지마하고 했으니..ㅋㅋㅎㅎ

 

음..

그 다음말은 생략해야 되겠다

 

 

 

 

 

 

딸의 남자친구의 바구니

내 남자의 혼합의 빼빼로 선물

음.. 딸애한테 한수 밀렸다

 

애들아빠한테 내 침대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고

사실 여기에 올리고 싶어서..ㅋㅋ

 

나는 참 행복한 여자는 맞는가 보다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

빼빼로 데이

 

무조건 남자가 여자한테 주는날로 기억하고 있다

내 남편이 이렇게 했으니

나를 길들였으니

자기가 다 줬으니

 

나는 남편한테 받는 날로 기억을 하고 있다

 

아직도 바구니 과자랑

수능때 들어온 찰떡이랑

과자들이 있지만

 

손이 가지는 않지만

흐믓해지는 마음으로

그윽하게 바라보고 있다

 

딸애는 맛이 없다고 했는데

 

두 남자들 ..ㅎㅎ

 

 

 

추신 /  내 아들 생일이 11월 11일

내가 열달 내내 심한 입덧 끝에

아들을 낳을때는 이런날이 없었는데

아들은 생일과 빼빼로데이를 같이 해야 된단다

그게 좋은건지

안 좋은건지 잘 모르겠다고 하니

나도 잘 모르겠다

 

또 하나 사진을 찍고 나서 깨달아 지는 진실

사물이 물체가 빛이 나기 위해서는

주위가 배경이 단색이거나 담백해야 된다는거

 

내 침대이불 시엄마가 사주었는데

( 내가 사실 어두운 색만 좋아한다고)

실제로 보며 되게 많이 화사한 색깔이고

폭신하니 따뜻해지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근데 과자색이

바구니색이

포장이 참 밝고 이쁜 색을 띄고 있었는데

어찌 색이 구별이 가지 않은듯 하니

 

다음에는 배경을 죽여야 되겠다는것을

알아가는 사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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