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수
진달래를 미학적으로 변주하는 화가
홍익대 미대 졸업
1983년 프랑스로 건너간 뒤 가장 한국적인 것에 주목하며
1995년부터 진달래를 소재로 작업
황토색의 거친 삼베 화폭 위에 여백이 돋보이는
진달래 그림을 선보이며 단숨에 인기작가 대열에 합류
살다 보면 인생을 확 바꿀 정도의 특별한 순간이 있다
그런 순간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작가 김성수는 그런 순간을 경험했다
1990년대 초 종로 인근에서다
“전철에서 내리는데 어디선가 바이올린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자세히 들어보니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늘은 울고 싶어라~’라는 김수희 씨의 ‘애모’였어요
순간 정전이 된 것 같았어요 마음이 울렸어요
제가 뼛속에서부터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983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가 갤러리 발메(VALMAY)의 전속작가가 되고
프랑스 영주권도 받았다
근 10년 동안 프랑스에서 소위 잘나가는 작가였던 그는
길에서 우연히 한국 대중가요를 마주친 순간 한국적인 것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외국생활을 오래 했지만 결국 그는 한국 사람이었던 게다
그 순간을 계기로 기존의 작업을 버리고 한국적인 작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본격적으로 한국적인 것을 공부했어요 한국이 뭐고 한국인이 뭘까? 연구했어요
한국을 분석한 자료들도 재미있지만 전 주로 문학작품을 읽었어요
시집 평전 등 가리지 않고요 이상 김소월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접했습니다”
제일 먼저 한 것은 한국적인 것을 찾는 일이었다
인간과 자연 중에 좋아하는 것은? 자연, 자연 중에서는? 산, 산이 좋은지 나무가 좋은지?
나무, 그중에서도 제일 좋은 것은? 꽃, 꽃 중에서는?’ 이런 문답의 끝에 만난 대상이 바로 진달래꽃이다
진달래꽃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면서 진달래꽃 전문가가 되었다
진달래꽃이 유일하게 한반도에서만 피는 꽃이라는 사실을 유일하게 먹을 수 있고
‘참’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는 꽃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가난한 시절 천지에 열린 진달래꽃이 서민들의 마음을 부자로 만들어주었다는 사실은 그를 감동시켰다
* 이 땅의 어머니들 / 김정수
제가 어렸을 때 우리나라는 무척이나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봄이 되면 이 땅의 어머니들은 뒷동산에
나물 캐러들 가셨습니다
그때 지천에 피었던 햇살을 받아
너무도 아름다웠을 분홍빛 진달래꽃
무한한 사랑을 꽃잎에 실어
소쿠리에 한 점 한 점 따 모으며
자식 잘되게 집안 잘되게 기원하셨을
어머님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힘들 때 어머님의 모습과
사랑을 기억해보면 어떨는지요
혹 어머님이 안 계시다면
내리사랑이라 그랬나요
어머님이 내게 주셨던 무한사랑을
자식에게 손자에게 혹은 연인에게
마음 소쿠리에 가득 담아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진달래꽃은 묘한 색이에요 단순한 분홍빛이 아니에요, 반투명하잖아요
긴 고행의 시간 끝에 그는 지금의 황홀한 진달래꽃 색을 완성했다
“아인슈타인 아저씨가 말한 대로 과학자가 해야 할 일은 생활에 편리를 주는 것이고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포함 우리 문학에 소개된 진달래꽃에는 슬픔의 감정이 있다
“어렸을 때 가출을 했었어요 모든 아이들의 가출이 그렇듯 며칠 후 집에 돌아왔죠
진달래를 통해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을 담고 싶었다
분류 | 낙엽 활엽 관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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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Rhododendron mucronulatum |
분포지역 | 전국 각지 |
자생지역 | 산비탈의 양지 또는 반그늘 |
번식 | 씨 |
약효 | 꽃·뿌리 |
생약명 | 두견화(杜鵑花) |
키 | 1.5~3m |
과 | 진달랫과 |
별칭 | 만산홍(滿山紅)·영산홍(映山紅) |
채취기간 | 3~4월(개화기) |
취급요령 | 날것 또는 햇볕에 말려 쓴다. |
특징 | 따뜻하며, 시고 달다. |
독성여부 | 있다. |
1회사용량 | 꽃·뿌리 3~5g |
주의사항 | 많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
동속약초 | 산진달래·황진달래·털진달래·흰진달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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