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두렵지 않은 사랑 / 장세환

하농17 2012. 6. 13. 10:32

 

 

 

                                                                                      ㅋㅋㅎㅎ..

 

펄펄 끓는 주전자 하나가
늘 명치 위에서
설설 김을 내고 있었다

언제가 그 화기로
온 몸에 치명적 화상 입을 것
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내가 쏜 화살이 부메랑 되어 돌아와
내 심장을 관통한데도
아! 황홀하여라
내 사랑

내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눈 감고
귀 막고
가슴만 활짝 열어놓고서..

 

 

   

  Chris Spheeris - E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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