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감정의 유희..

하농17 2012. 5. 11. 10:37

 

 

                                                                                                                     어제 해운대에서..

 

 

참 많은 사람들에 둘러 싸여 있는듯 하다

그녀는 저만치 물러나 사인을 해주고 있는 그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언제쯤 그녀 차례가 올까하고 기다리고 있는듯

아니 그 남자의 시선에 그녀가 들어오기를 바라면서

서 있는듯 하다

 

작가는 작가라는 명함과 호칭에 걸맞게

인기또한 많은듯 하며

이 사람 저 사람의 칭찬속에

구색또한 잘 갖추어져 있는거 같다

 

천부적인 재능의 끼와 멋진 경험들로 인해

감탄과 탄성을 자아내는 작품들을 쏟아내며

속한 자리에서 자신의 본분또한  충실해 보인다

 

팬들과의 소통에서

그들의 언어들속에서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는듯

알듯 모를듯한 미소를 날리며

그들의 글속에 편향하며

의견을 내어놓고 있다

 

아.. 여기는 사인회장이지

그녀는 멀찌감히 서 있는 거리만큼

낯선 공간에 와 있는 목적조차 까 먹은듯 멍청해지는거 같다

 

작가는 인기가 많아야 되지

이 사람이 아니면

저 사람이어도 되지

 

사람이 많을수록 작가들은 좋지

맞아 그럴거 같다

그래야 되는거 같다

 

자기 글을 읽는 단 한 사람보다는

이도 될수 있고

저도 될수 있는

많은 사람이면 더 좋은거는 맞는거 같다

 

옆에 와 있는 애독자에게 사인을 하면서

눈은 마음은

또 다른 사람들을 빠르게 흟고 있나 보다

 

그녀는 작가의 사인을 받으려고 기다리다

다른 이의 사인을 한참 구경하다

내밀지도 못한 수첩속의 하얀 백지를 내려다 보며

이미 여러장의 확인을 받은듯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인이 받고 싶었던걸까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랴

내가 그 속에 속하지 못하고 있는데

 

할말들이 차곡 차곡 쌓여가는거 같은데

내 뱉을수 있는 말들은 점점 더 줄어가는듯 하다

 

왜 나는 이 나이에 처음인게 이리 많은지

이해되지 않는 언어의 유희속에 얼마나 비틀거려야 되는지

얼마나 나 자신 다지고 다져야 되는지

 

그렇게 하지 말라고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하면 안되지 않느냐고

내가 그러니

너도 그래야 된다는거

 

그렇게 말이 하고 싶은데

그또한 부질없음을 깨닫는 데는 오래가지 않는거 같다

 

참 많이도 시달리고 적응해가나 보다

 

언젠가는 여기도 떠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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