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지인이랑 통화를 하면서
아이들 이야기를 했나보다
훌쩍거리기만 했던
목구멍까지 차 오르던 울화가 폭발했는가 보다
정말 소리 내 오래 오래 울었다
그녀도 울고
나도 울고
누가 슬퍼해라
목 놓으라 했을까 마는
열달내내 배 아파 낳은 자식들의 모두의 어미라서
가족 모두 모두의
피 맺힌 절규의 한 마디 한마디가 폐부 깊숙히 전달이 되어오듯
아프고 아팠다
그동안의 참고 참았던 눈물을 다 흘린줄 알았는데
이제는 울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는데
그래도 남은 눈물이 남아있는지 또 이 모양이다
남편에게서 오후 1시쯤 전화가 왔다
영화나 보고 기분 좀 전환 하잔다
이 남자가 요즈음 내가 많이 헤매이는걸 안다
왜
왜냐고
왜 그렇게만 했어야 되느냐고
왜 좀 빨리 구할수 없었냐고
그 시간 동안
그 공백동안
충분히 구할수 있는 그 시간동안
왜 모두가 내 버려둔거 같으냐고
왜라는 의문으로 남편에게 질문하기를 여러날
이 남자는 표없이 슬퍼했고
나는 이 남자의 등에 기대어 한참이나 억울해 했다
롯데에서 6시 30분에 약속
자기는 10분전에 도착했다면서
십여분 더 늦은 내가 사과를 했다
(예매만 아니면 왜 이리 늦었냐는 말도 안했을 남자인데.. )
7시 5분 상영을 끊었다며
8시 20분꺼도 제일 앞자리만 남아있단다
밥은
자기 밥 먹어야 되지 않나
배 안 고프나..?
8시 20분 제일 앞자리
표를 바꾸고 밥을 먹으러 나갔다
전화가 와서 영화를 고를때도
내가 어떤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는줄 아는 사람이니까
자기도 표적보다는 역린이 보기에는 나을거 같다 한다
오늘 우리 두 사람의 생각이 일치되었다
(아니 이 사람은 자기가 다른걸 보고 싶었어도 내 뜻을 따라 줄 사람이다)
미리 검색을 하고 나왔다
딸아이 친구가 스파이더맨을 어제 봤다고 하고
머스마는 역린을 이야기하고
오늘 4월 30일
역린 개봉 첫날
미리 쓴 기자들의 평점과 기사들을 흟어 보면서
배우들의 열연과 개개인의 생각과 관점에 따라
관객수가 달라질수도 있다는 글을 읽으면서
첫째 내 관심을 이끈 부분이
평소에 내가 가지고 있던 정조의 암살설인거 같다
정조가 10년만 더 살았으면
우리나라가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고 하는것과
(그들의 속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가 배우기에는
영 정조때가 우리의 전성기 부흥기라 알고 있으니.. )
정조의 아버지
노론과 소론의 희생양이 된 사도세자의 뒤주속 죽음
역적의 아들이라 부르는 사람들 속에서
어렵게 어렵게 임금이 되기까지
혜경궁 홍씨와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와의 관계
사도세자와의 죽음과 관계된 노론의 우두머리와의 정치적 동반 20년
정조의 이유없는
급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정조가 이루고자 했던 개혁들이 정순황후에 의해 다 파기되고
정순왕후가 순조를 수렴청정 하기까지
정조의 암살이
열댓번이나 시도되었다고 하니
(그가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권력을 잡기위해 얼마나 고군 분투했으며
외로운 싸움으로 인해 자신의 몸을 그 자신이 돌봐야 되었는지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될지 않을까 하여.. )
혼자 기거하는 방안까지 자객이 살수들이 들어올 정도이니
왕권에 대한 권력도 아주 많이 미비했었던거 같고
특히 순조가 사도세자를 복위할려할때
정순왕후에 의해 묵살되었다고 하니
왜 정조때 그 일을 하지 않았는지
그또한 생각해 볼 문제인거 같고
볼만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하여 선택을 했다
후회를 하고 안하고는 그또한 내 몫인거 같으니
영화가 시작되었다
아.. 고개 드는거 정말 장난 아니다
아주 많이 많이
음향은 소리는 너무 너무 커서 심장이 벌떡 벌떡 뛰고
헤드셋을 끼고 듣는 음악소리외에
그 어떤 볼륨도 그리 크게 하지 않고 보는데
한동안 순간 순간들 속에서 귀를 반복해서 막았다
영화속 사람이 걸어오면 내 몸까지 들어오는듯 하고
무슨 3D 영화를 보는거처럼
기와속 칼싸움에 내 몸이 베이는듯 했으며
무사들 옆에 얌전스레 내가 앉아 있는것도 같고
첫재 배우들의 피부 자체 모공하나 하나
분장술 화장 색깔 미세한 주름 하나 하나까지 다 보여온다
아.. 영화관에 와서
이렇게 제일 앞에서 보기는 진짜 처음이다
(음악과 연극공연은 일부러 찾아서 앞에서 보기는 했어도.. )
밤 11시 예매는 남편이 피곤할거 같고
이 앞자리조차도 금방 다 매진이 되었으니
지금 이야기한다
절대로 절대로 제일 앞에서 영화는 보지 말라고
(2014. 4.30 체력을 강하게 하기위해 모래 주머니를 차고 있다.. )
은이 아빠
내 컴퓨터 자기가 켜지 마라
왜
그냥
.
.
.
아~~악
뭔데
현빈이 왜 여기에 있는데
히 히
그니까 내 컴 켜지 말라고 하니까
바탕화면 어떻냐
머스마가 지~방에서 나오면서
엄마 현빈이 황태평이다
남편 자기가 황씨라고
그러면 봐준다라고 한다
그러면서 검색을 하더니 김태평이라고 한다
우화 와우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현빈이 잘 생겼기는 하다
은이 아빠
내가 컴을 켜고 있다가
자기 얼굴 보고
현빈이랑 교차되면 어떻게 하지 하니
킥킥거리기만 한다
(현빈만큼은 아니래도 내 눈에는 좀은 생긴 남편이다
안 그러면 내가 선택을 했겠는가
이때는 좀은 무안의 웃음을 웃어줘야 하는데
내 웃음이 그또한 지금은 조심스럽다.. )
뭐 그래도 내 귀한 남편이지
요즈음 더 멋져지는 내 남편이다
내 연하남편
나는 더 자기에게 의지하게 되고
자기는 나를 더 감싸 안아 주고 있다
같이 나이들어가야 할 내 남자
고마운 내 것
건강하게 살다가 가자
내가 왜 이 사진을 올렸냐면은
이만큼 앞에서 봤다고
남편은 눈이 사파리가 된거 같다고 했고
나는 안 그래도 큰 눈이
더 커진듯 눈이 말똥 말똥 휘둥 휘둥해지고
제일 큰 문제는 음향때문에
두두둑 광꽝 우르륵
간이 얼렁 철렁 왔다 갔다 했다는거다
그래도 뿌듯하고
보람된 하루였고
이 시간동안 만큼은 슬픔이 조금 가셔지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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