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응 / 문정희

하농17 2013. 7. 22. 10:37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응”

.

.

.

 

 응(남편)

 

 응..

 

 

2

 

윽~~

끄으윽~~

아퍼

 내 몸에 손대지마..

 

 

3

 

으아 악

내일

내일하자

일단 도망가자..

 

 

4

아.. 그날인가보다

하고 싶다

하자

 

그러고 보면 내 남편은

내 요구에는 거절한적이 없는듯 하다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음악을 고르면서

 

서로의 심장을 훔쳐가던

우리 집 응 풍경..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