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단지 / 문경찬

하농17 2013. 6. 19. 10:37

 

 

 

 

 

 

누구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가슴 한쪽이 베인 것 같은 통증을 느낄만치
낯선 그리움 한조각
간직하고 있지 않는 사람 어디 있을까

단지
한 편의 예쁜 시와 감미로운 음악으로
허기진 마음 채우고 있을 뿐이지

누구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그 사람의 어깨에 기대어 참고 또 참았던
뜨거운 눈물 펑펑 쏟아내고 싶을만치
보고싶은 한사람 없는 이 어디 있을까

단지
잊은 척 속 마음 감추고
애써 웃고 있을 뿐이지

누구나 살면서 어느 날 문득
생각만으로도 목이 메어 숨이 턱 하고 멎어 버릴 만치
오랜 세월 눈물로 씻어도 씻겨지지 않는
슬픔 한조각 없는 사람 어디 있을까

단지
세월이라는 이름으로 덧입혀져
슬픔 조차도 희미해져 있을 뿐이지

누구나 살면서 어느 순간에
목에 걸린 가시처럼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을만치
아물지 않고 아픔으로 남아 있는
상처 한 조각 없는 사람 어디 있을까


단지
조금 더 작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더 큰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듬어 주며 사는 것이지..

,

,

,

 

참 이쁜 마음이었던거 같다

언제 이런 가슴을 가져봤는지하는 생각이 드니

세월속에서

시간속에서 잃는거 또한 많았던거 같다

 

나를 들뜨게 하고

나를 슬프게 하고

나를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리게 했던 사람은

이제 아득히 사라져 가 버리고

 

너무 비울려고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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