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느냐고
한마디 던져 놓고
천길 벼랑을 기어오른다
오르면 오를수록
높아지는
아스라한 절벽 그 끝에
너의 응답이 숨어 핀다는
꽃, 그 황홀을 찾아
목숨을 주어야
손이 닿는다는
그 도도한 성역
나 오로지 번뜩이는
소멸의 집중으로
다가가려 하네
육신을 풀어 풀어
한 올 회오리로 솟아올라
하늘도 아찔하여 눈감아버리는
캄캄한 순간
나 시퍼렇게 살아나는
눈맞춤으로
그 꽃을 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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