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별 / 정양

하농17 2012. 9. 13. 10:37

 

 

 

 

 길가에

너를 내려놓고 남은 말들이 

신호등에 걸려 머뭇거린다

뒷거울 속 

네 발길 밑에는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다고 적혀 있다

 

뒷거울 속은 멀어도 가깝고

뒤에 있는 것들은 가까워도 멀다

돌아보지 말자고

우리는 서로 뒤에 있는데
맘 놓고 돌아보라고
신호등에 걸린 세월도

저만큼씩 뒤에 있구나

멀리 보이는 슬픔보다

아버린 말들이 가깝다

가까워도 멀리 보이는

뒷거울 속 네 뒷모습..

 

 

 ♬...Richard Clayderman / Coeur Fr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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