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추사 자연 휴양림 / 펜션이라고 해야 되나.. )
용추사 구름다리
도착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혼자서 휴양림 이곳 저곳을 다녔다
비가 예보된 날이라 그런지
여행객들은 별로 없는듯 했다
저녁이 되자
바베큐 고기 굽는곳에 몇팀이 생겨났고
펜션의 불이 속속 밝혀지는걸 보면
뒤늦게 여행객들이 계속 도착을 하고 있었나 보다
내가 바라보는 풍경속에서 가져지는 이 서늘한 떨림
되게 좋다
방이 산이름으로 적혀 있었는데
우리는 세 산을 빌렸다
한 산에 여자 세명이서
남자들은 푸른 다리를 건너서 독채비스무리하게 큰 산 하나를 빌렸다
거실에서 바라본 정경
온통 초록이다
고기를 굽는곳에 있다가
비도 부슬 부슬 오고 공기도 차가워지는거 같아
남자들 산에 들어가
아이스박스에 얼음 채워온 회를 먹고
남자들이 삼계탕을 했다
밤 10시가 넘었을까
여자들은 먼저 숙소로 들어왔다
여자들이 묵었던 곳
남자들이 통째로 빌려 묵었던곳
먹는 사진은 내가 사진찍는걸 놓치는듯 하는데
이 사진은 숯불 피우는게 힘든듯 하여
내가 찍었던거 같다
고기는 맛이 있었다
나중 가져 온 회는 시간이 지나서 였는지
퍼석퍼석하여 몇 젖가락 잡지 않았고
삼계탕은 원래 닭을 못 먹는지라
손도 대지 못했는데
나는 이날 자기전에 목도 되게 말랐고
배도 고팠던거 같다
도착해서 구운 고기 조금 먹었던거 같으니
남편에게 아침에 일어나서 배가 고프다는 소리를 했더니
밤에 자기한테 전화를 했으면 먹을걸 가져다 줄텐데 했다
남편이 술이 된거 같아
다리 건너서 오는게 염려스러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미처 생각을 못했던거 같다
아침은 닭죽과 밥이었는데
나중 양귀비 축제에서 먹은 함양 냉면이 참 맛이 있었다
부산에 와서 신라농원에서의 고기맛도 근사했고
집에 돌아오니 한밤중이었다
끄~응 웬지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이유는 모르겠음)
요즈음 뽀족한 굴곡있는 지붕끝에서 풍경을 발견하곤 한다
아마 딸 아이의 사진에서
우뚝 솟아있는 성들을 많이 봐서 일까
근데 괜찮다
(나만 그런가..? ㅋㅋ)
으시시
왜 이렇게 나왔지
내가 찍고서도 모르겠다,,ㅋㅋ
하여간 카메라는 요술쟁이다
우와 어떻게 해서 이렇게 나왔지
(다시 반복)
내가 잘찍은건가
아님 못 찍은건가
알어 알어요
감격하지 말고 무덤덤하게 보기..ㅋㅋ
(아.. 내 장난끼가 또 발동하는거 같다..)
이런 개울물에 이런 풍경에 발 담구어 본 적이 언제였지
왜 이리 까마득하게 느껴지지
개울물에서 노는 아이들
두 사진들 중 어느 사진이 괜찮은줄 모르겠다
(구도상..)
2015년 내 5월의 파릇했던 기억
날은 흐리고 추웠다 더웠다를 반복했지만
마음만은 푸르고 설레였던 날들
다시 그 장소
그 날들로 돌아갈순 없겠지만
내 추억은
영원히 내 가슴속에서 살아서
때때로
수시로 고개들며
내 가슴을
일용한 양식으로 채우고
내 마음을 배 부른 추억으로 채워 갈것이다
초원의 빛이여
푸른 초원의 나이는 아닐지라도
지금의 내가
지금의 내 나이가 청춘의 빛이라는것을
새삼 이 세월의 소중함을 느껴간다
또 어떤 기억이
또 어떤 추억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
.
.
하나씩 둘씩
만들어 가는것도 내 인생의 재미요
즐거운 축제의 한마당 인거 같으니
또 다른 곳에서 데자뷰처럼 이 고요함을 느껴가겠지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갑자기 이 시가 되뇌어져 올려본다
.
.
.
초원의 빛 / w.워즈워드
여기에 적힌 먹빛이 희미해 질 수록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
희미해 진다면
이 먹빛이 마름하는 날
나는 그대를 잊을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것이
안 돌려진다 해도 서러워말지어다
차라리 그 속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초원의 빛이여
그빛이 빛날때
그대의 영광 빛을 얻으소서
한때 그렇게도 찬란한 빛이었건만
이젠 영원히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고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 찾을 길 없을지라도 우리 서러워 말지니
도리어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얻으소서
여태 있었고 또 길이 있을
그원시의 공간 가운데에서
인간의 고뇌에서 우러나는
그위로의 생각 가운데에서
죽음을 뚫어 보는 그 믿음 가운데에서
현명한 마음을 부르는 세월 속에
윌리엄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
1770년 영국 코크머스에서 태어나 켐브리지대학을 졸업
영국의 낭만파 시인이며 목가풍의 자연시로
1798년 콜리지와 공동으로 서정담시집을 발간하면서 본격 시작활동을 하여
1807년 두권의 시집을 간행할때까지 약 10여년간 주옥같은 시를 발표하였다
셰익스피어, 밀턴 다음가는 영국의 위대한 시인이라 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