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잔 둘레로 퍼지는 거품처럼 가을은 온다..

  

갓 내린 어둠이 진해지는 경우란
추억의 온도에서뿐이다
커피 향처럼 저녁놀이 번지는 건
모든 길을 이끌고 온 오후가
한때 내가 음미한 예감이었기 때문이다
식은 그늘 속으로 어느덧 생각이 쌓이고
다 지난 일이다 싶은 별이
자꾸만 쓴맛처럼 밤하늘을 맴돈다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다 해도 우리는
각자의 깊이에서
한 그루의 플라타너스가 되어
그 길에 번져 있을 것이다
공중에서 말라가는 낙엽 곁으로
가지를 흔들며 바람이 분다
솨르르 솨르르 흩어져 내리는 잎들
가을은 커피 잔 둘레로 퍼지는 거품처럼
도로턱에 낙엽을 밀어보낸다
차 한 대 지나칠 때마다
매번 인연이 그러하였으니
한 잔 하늘이 깊고 쓸쓸하다

 

 

  오늘의 커피 / 윤성택

 

   1. Safe Journey / Tron Syversen

2. 봄날, 벚꽃 그리고 너 / Epitone Project

3. Winter In Mongolia / YuYa Huang

4. Gratitude /  Eric Chiryoku

5. Always In A Heart / Isao Sasaki

6. Driving on Santa Monica Boulevard / Steve Barakatt

7. For Her / Antonio Patella

8. I Remember You / Beth Anne Rankin

9. Love And Innocence / Esteban Ramirez

10. Starchild / Zade

11. When I m With You / Paul Pennell

12. Cloudy Sunday / Francesco Siano

13. Reminiscence / Yuriko Nakamura

14. Love Cookie / Haneda Ryo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