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연극이 시작되기전..

하농17 2013. 6. 10. 10:37

 

 

 

 

 

 

무심코 생각없이 고개를 들고 본 그곳에 노을이 짙게 깔려있더라

요즈음 어디에도 마음둘곳없는 허허로운 마음들어

내 속한 공간에서 떠나 있듯 무심히 무심히 습관같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저 색채짙은 붉은빛의 노을이 사람의 마음을 녹여주는거 같더라

 

니가 다녔던 학교앞에서 보는

노을은 참으로 큰 경이로움으로 다가서더라

 

 

 

 

 

친구아들이 이 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들어왔단다

재능이 아주 많은 아이인듯 한데

 3월달에는 어느 게단 이야기에 조연을 맡았고

이번에는 연출을 한다고 해서

공연을 관람하고 사진도 찍어주려고 여기에 왔단다

 

집에서 택시를 타고

뒷문으로 기념관에 도착하니 30분도 채 안걸리는거 같더라

밥을 먹기에는 부족한 시간이고 해서

(저번에 학교근처 일식전문집에서 덮밥을 시켜먹었는데

너무 오래걸리기도 해서 가볍게 먹으려고 정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뒤돌아본 풍경에 내 지난날이 걸려 있듯 울컥해지더라

짧은 감탄의 외마디 소리와 함께 카메라를 꺼내들었단다

 

기억인거 같고 추억의 흔적인듯도 해서

다시는 오지못할 시간이요 찰라이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자꾸만 잃어가는듯한

내 기억의 조각들을 동영상으로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단다

 

 

 

 

 

학교안 KFc

요즈음에는 학교안에서 다 해결하라는듯

 상가건물에 별의 별개 다 생겨있단다

 

메뉴판을 보니 전부 닭이 들어간것들이다

닭이 안들어간게 뭐냐고 했더니

새우버거 하나만 있단다

물론 불고기 버거는 아예없다

세트메뉴도 아니고

쉐이크 종류는 하나도 없이

탄산음료를 알아서 뽑아먹는단다

 

 

 

 

 

친구는 롯데리아같이 치킨징거라이스를 주문했는데

(일단 밥이 들어간다고 해서)

 

걸려있는 그림의 이미지랑 너무 다르다

(나중 딸아이한테 이야기하니

안 그래도 부실하다고 말이 많다고 한다)

 

새우버거는 양이 많았지만

친구메뉴는 정말 비위가 상할정도로 아니다

밥 조금위에 돈까스처럼 소스 닭요리가 얹혀지고 피클 몇조각

이거는 너무 아닌거 같다

 

감자너켓도 떨어졌다고 하고

그나마 오징어 링은 있어서 시키고

 

두번은 못 먹을 음식인듯 하다

학교에서 이래도 되는건가

젊은 애들은 선호하는 음식인듯도 한데

 

우리와는 다르겠지

여기서는 닭 세트를 시켜먹어야 옳은듯 하다

 

나는 배가 많이 부른데

친구는 영 못 먹는듯 하다

시간이 없어서 가볍게 먹을려고 했더니

 

 

 

 

 

나오니 꽃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학교안에 이런 꽃집도 생겼단다

 

이름모를 꽃들이

화사한 빛을 띄며

노을만큼 붉어진 홍조띤 마음을 만들어 주는듯 했다

 

 

 

 

 

꽃들 이름 못 외우는거

잘 모르는거 기억하는줄 모르겠다

그래도 요즈음은 양반이 되어간다

꽤나 알아져가니 말이다

 

일단 여기는 꽃이라고 이야기하자

 

이쁘지..

꽃들에게는 최대의 찬사가 아닐까 싶다

 

 

 

 

 

 

이름은 같이 하는거 같은데

색이 다른 꽃이더라

 

빛을 받아 더 화사한거 같지

우리들의 젊은날 같지 않냐

(이 글 쓰는 지금 웬지 모를 한숨이 나온다.. )

 

 

 

 

 

 

그때도 이렇게 포장이 잘된 큰 운동장이 있었나 몰라

데모하던 그 모습만 기억에 또렷이 남는거 같으니

아마 이 운동장은 지어진적이 얼마되지 않은거 같은데

 

 

 

 

 

청춘의 빛

젊음

다시는 오지 못할

가지 못할

머나먼 이야기

 

지금은 아는것을

그때는 왜 그리 세월만 빨리 가기를 바랬는지

시간만이 모든걸 다 해결해 주는지 알았는지

 

다시는 만져질수 없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만큼

아련해지는것들

 

 

 

 

 

인문대

공대건물

법대 건물은 어떻게 변했는지

수없이 밟고 갔을 발자국들

 

흔적들

어디에도 볼수 없는데

한걸음 한걸음 사뿐이 떼어도 본다

니 오래된 발자국속에 내 발자국이 스치기라도 하듯

 

 

 

 

 

걸린 팜플렛을 보고 그때와는 또 다른 미소도 지어진다

세월이 흘렀는데도 내용들은 비슷하다는거

나는 잘 몰라요하며 외면했던 기억들

400억이 뭐여..

되뇌여도 본다

 

 

 

 

 

 

 

산책하듯 둘러보면서

교정을 지나쳐 오면서

 

오래된 정원같은 기억속에 잠시 앉아도 보고

바람으로 젊음의 향기를 콧끝으로 킁킁거리기도 하고

어두워진 하늘에

그리움의 파편들이 잔뜩 흩어져 있듯

무언의 눈길끝에 내 손 내밀어도 보고

 

꽃들에게 말도 걸어보고

차분해지는 발걸음으로

친구와 두런 두런 이야기도 나누면서 걸었더니

벌써 기념관이다

 

 

 

 

 

자 지금부터 연극이 시작된다

세익스피어의 헛소동

무슨 내용인지

 

그들의 언어로 몸짓으로 표현되어지는

헛소동을 느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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