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던 어느날 절 경내에서.. )
결실의 부피만큼
사랑으로 숙성된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는 창가에는
막장으로 가는 가을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저만치 낙엽과 뜨거운 사랑에 빠지고
한 잔의 커피 향에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눈뜨는 오늘 아침 마당엔
석유 냄새 밴 조간 신문보다
더 반가운 땡감의 붉은 얼굴에
가을의 수줍은 볼 우물이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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