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7 우리 아파트 화단가.. )
첫눈입니다
나무 가지에 붙은 하얀 꿈이
꽃으로 송이송이 피었습니다
온 세상이
아직도 떠나지 못한 낙엽을 덮어
땅 그림자 한 모서리
영혼으로 잠들게 합니다
지난 일 모두 버리고
하얀 마음만 열어 가는
누군가의 기다림에 시간도
눈길에 미끄러져
아주 빠르게
세월을 덮습니다
낙엽이 날아 이슬처럼 사라진
차디찬 바람 따라온 적막
환한 등불이 보입니다
아주 작은 발목으로 걸어
발자국 따라오는 겨울 꿈들
가을에 붉어진 가슴 위로
하얀 겨울의 꽃이 만발합니다..
이효녕(1943년 12월 2일)
시각 디자이너, 시인
수상 / 2004 고양시문화상 예술부문 외 4건
경력 / 2014 다온문인협회 심사위원장 외 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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