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남편카톡으로 온 딸아이 선물.. )
알바해서 봉투에 넣어 주던 돈보다도
그 어떤 선물보다도
엄마에게는 이 편지가 제일 값진 선물인거 같다
아빠 카톡으로 보내준 마음 하나
마구 마구 떨려오더라
그 마음이 너무 고맙고 고마워서
내딸로 바르게 착하게 잘 자라준거 같아서
너무 너무 감사한 마음이 생기더라
나가 엄마품을 떠난지 어느덧 5개월이 지나고 있구나
롯데에서 현이 옷사고 가방 사면서
몇번을 드나들면서
지 필요한거 있으면 엄마 살살 꼬셔서
데리고 나갈려는 머스마를 보면서
(이 또한 현이의 매력이요 애교인거 알지..ㅎ)
이상하게 우리딸 생각에 자꾸 미안한 마음이 생겨나는거 있지
지금 생각해보면 옷 사달라고 말한적 거의 없었던거 같고
사줄께
사라하면
괜찮다고 거절하며 내돈으로 살께 하던 내 딸이었던거 같다
항상 알아서 잘하던 우리딸 이였기에
엄마가 그만큼 신경이 덜 쓰였던거 같다
아니 현이가 재수를 하면서
과가 안 맞다고 다시 공부를 하면서
수시로 다시 대학을 가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던 니 동생한테
엄마신경이 다 쏠렸던거 같다
미안해 우리딸
막바로 니 동생이 생겨서
너무 일찍 누나가 되어서
동생한테 자연스레 엄마마음이 더 간거 같아서
좀은 외로울때도 있었을텐데
표한번 내지 않고
내색한번 하지 않고
엄마가 아파질때면
엄마처럼 동생을 챙기던 우리딸이였는데
현이랑 다니다 보니
니가 가고 나니
왜 이리 못해준거같고
더 챙겨주지 못한것만 자꾸 생각이 나는지
내일이면 캐나다로 떠나던날
같이 탕 목욕을 하면서 우리딸이 내게 해줬던말
친구들이랑 엄마들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다 들어봐도 우리 엄마같은 사람 없더라는 말
엄마는 그래하고 말을 맺었지만
엄마에게 있어 그 말은 세상에서 가장 큰 뿌듯함이요
기쁜 말 이었단다
엄마가 내 자식에게 받을수 있는 최상의 마음이었으니 말이다
같이 많이 못다녀서 미안하고
현이만큼 신경을 못 쓰줘서 눈물이 난다는 말에
이렇게 키워주고 대학 학비 대주고
어학연수까지 시켜주는데 뭘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해야지 하는 글을 보는 순간
어느 사이 엄마마음이 뭉게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고 있더라
대학들어가서 첫달만 용돈을 주고
그동안 니가 알바해서 번 돈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엄마에게 손 벌리지 않았던 우리딸
어느 해 어버이날에 봉투에 이십만원을 넣어서
엄마 화장대 위에 올려놓고 학교에 가는 널 보며
엄마는 도저히 못 쓰겠더라
내 자식이 어떻게 해서 번 돈인데
어느날 지갑하나를 보여주면서
이 지갑이 다 찰 정도로 자격증을 딸거라며 공부를 하던날
자격증 시험 치르는 비용으로 그 돈을 쓰게 했으니
자격증도 참 많이 채워 넣었다 그자
세과목을 걸려야만 하나의 자격증을 준다는것도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거 보니
집에서 혼자서 컴으로 해도 되겠다며
얼마있다 그 자격증이 집에 오던날
지금 이 시간 모두가 생각나는거 같다
이제는 울지마
할아버지 그냥 보내드리자
외할머니 꿈도 똑같이 꾸어서 자다가 많이 울었다는 말
엄마가 마음이 많이 아프더라
엄마가 할아버지 염할때를 괜히 보여줬나 싶다
엄마는 외할아버지 염할때 니를 가지고 있었던 때라
식구들이 보여주지 않아 울고만 있었던거 같은데
지금도 그때 그 장소가 생생한데
우리딸이 한번도 할아버지 상에서 제단에서
먹으러는 밖으로 안 나왔다는거 알고 있다
너무 먹지 않아
엄마가 할아버지 상 옆으로 니 밥을 가져다 줬으니
할머니가 그러더라
내가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지 눈물이 별로 안 났었는데
니가 우니까
내 손녀가 우니까 눈물이 줄줄 나오더란다
우리딸은 충분히 할아버지 사랑도 많이 받았고
충분히 할아버지를 사랑했으니
이제는 할아버지 하늘에서 사시게끔 놓아 드리자
두 할머니도 잘 계시니 걱정하지 말고
자다가 꿈꾸어서 울지 말고
알았지 우리딸
엄마도 안 울거다
삼촌일도 이제 해결이 다 되었고
다시는 그 전철 안 밟도록 할것이고
할머니들이랑 더 재미있게 살거다
우리딸이 한국에 오면 엄마 취향대로 옷도 입히고 해야되겠다
현이는 저거 과에서 지가 제일 옷을 세련되게 잘 입는다 하더란다
몇칠전에 지 과 머스마가 키 크고 진짜 잘 생겼는데
옷을 너무 못 입어서 지보고 옷좀 골라 달라고 하더란다
그러면서 서면에 나가더라
ㅎ 엄마가 해주는거는 가끔씩 코디해주는거고
현이가 이상하게 옷도 색깔 고르는것도
엄마취향하고 비슷한거 있지
그러면 이상한건가
현이는 음악듣고 책읽는거 보면 완전 문과체질인데 말이다
그래도 지 과교수님이 불러서 계산기도 주더란다
한 학년 더 하고 군에 가라고도 하고
아빠는 숨어서 엄마 몰래 담배를 피우는거 같고
아.. 진짜 담배를 끊어야 되는데 말이다
니가 아빠한테 뭐라고 해라
딸말은 잘 듣는거 같으니 말이다
참.. 영화는 영어 자막으로 본다고 했지
학원에서나 외국친구들하고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한다고 하고
단지 본 현지인 사람들의 빠른 말들은 아직도 알아듣기가 그렇다고 하나
그래도 엄마가 얼마나 마음이 놓여지던지
그렇게 하나 둘씩 실력이 차곡차곡 쌓여 가서
유창하게 더 잘할수 있는 날들이 올거야
엄마는 우리딸을 믿어
우리딸은 충분히 잘할수 있을거야
많이 커 가는 우리딸이 보여와서
얼마나 많이 엄마 마음이 뿌듯해져 가는지
뉴욕으로 간다는거는 생각해보고
캐나다도 넓은 국가이니
몬트리올과 궤백은 갔다 왔다고 했지
엄마생각은 캐나다에도 우리나라만큼 갈데도 많다는 생각이 든단다
이왕 캐나다에 갔으니
캐나다라면 눈에 선하게 다가 올 정도로 많이 둘러봤으면 좋겠다
그래도 니가 어디에 간다고 하면 엄마는 반대는 안할거다
왜냐하면 엄마는 우리딸을 믿으니까
이때까지 실수 없이 잘해왔으니까
우리딸
엄마딸
내딸
고마워
너무 고마워
그 어떤 선물보다도 엄마에게 있어 큰 선물이다
우리딸이 있어 엄마는 얼마나 큰 행운을 안고 사는지 모르겠다
그래
서로에게 큰 산이 되어주자
서로의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하자
사랑해 내딸
사무치도록 그리운 내딸이다
그치만 보고 싶다고 징징거리지 않을거다
왜냐하면 내 딸 마음 그래질까봐
씩씩해질거다
잘 지내
내 의미
내 딸
고마워 너도 절대로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건강하게 엄마곁에 있어줘
안고 싶다
든든한 우리딸
아.. 완전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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