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

하농17 2021. 4. 17. 10:37

 

 

에곤쉴레( 1890~1918)

 

 

1890년 오스트리아 동북부 툴른시에서 출생

아버지는 툴른시 역장으로 일했는데

실레의 스케치북을 불태워 버릴 정도로 아들이 그림 그리는 것을 싫어했다

학창 시절 실레는 부끄럼 많고 내성적이었지만

그의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으로부터 미술 공부를 계속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여동생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는데 그중에는 누드화도 있었다

아버지가 병으로 사망한 이후 삼촌의 도움으로 1906년 비엔나의 예술공예학교에 입학했고

이후 전통적인 학풍을 띤 비엔나 미술학교로 진학했다

 

 

 

 

유럽 미술계의 변방이었던 오스트리아에서는 유럽 미술의 흐름을 체감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실레는 1907년 그가 평소 존경했던 구스타프 클림트를 처음만나 많은 자극을 받았다

실레보다 스물여덟 살이 많았던 클림트는 예술적으로 실레의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했는데

그림 구매 모델 섭외 후원자 연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레를 후원해 주었다

두 사람은 평생 가깝게 지내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1908년 동료 학생들과 함께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이듬해 보수적인 학교 분위기에 반발하여 3년 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뜻을 같이 하는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예술 그룹을 만들어 전시 활동을 이어 나갔다

실레는 인체의 왜곡과 들쭉날쭉한 윤곽선이 돋보이는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해 가고 있었다

 

 

 

 

1911년 한때 클림트의 모델이었고 자신의 그림 모델이었던 발레리 뉘질과 동거를 시작했다

둘은 실레 어머니의 고향인 크루마우(현재 체코의 남부 지역)에 정착했으나

소녀들을 모델로 쓰는 것에 분노한 마을 사람들에 의해 쫓겨났다

이후 빈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노일렌바흐로 이사하여 작업실을 열었으나

미성년자를 유혹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었고 작품은 포르노로 취급되어 압수되었다

재판에서 미성년자 유혹 및 학대 혐의는 기각되었으나 

공공장소에서 에로틱한 그림을 전시한 것에 대해서는 유죄 판결을 받고 24일간 수감되었다

 

 

 

 

1914년 빈으로 돌아와 중산층 집안의 딸인 에디스 함스와 결혼했다

결혼 후에도 동거 중이던 발레리와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으나

 발레리는 결혼 소식을 듣자마자 떠났고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죽음의 여인은 발레리가 떠난 슬픔과 분노를 그린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해 제1차 세계 대전이 터졌는데 실레는 결혼 후 나흘 뒤에 징집되어

 체코 프라하에 주둔한 군대에 배치되었다

그러나 뛰어난 재능을 알아본 상관 덕분에 창고를 작업실로 쓰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복무 중에도 왕성한 전시 활동을 한 그는 취리히 프라하 드레스덴 등지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1917년 빈으로 돌아와 클림트와 함께 전시 공간이 부족했던 

오스트리아 화가들을 위한 미술관을 설립했다

1918년 2월 그의 예술적 아버지였던 클림트가 사망했다

3월에는 빈 분리파의 연례 전시회에서 실레의 특별 전시가 열렸는데 

이 전시회는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해 10월 임신 6개월이던 아내가 유럽에서만 2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에 걸려 죽었고 그로부터 3일 후 실레 역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초창기에 실레는 클림트의 영향을 받았으나 점차 클림트에서 벗어나 

독특한 구도로 왜곡된 신체와 활력이 넘치는 윤곽선이 특징인 자신의 스타일을 찾았다

이런 특징은 초기 표현주의에 영향을 주었고

멀리는 프랜시스 베이컨과 장-미셸 바스키아에까지도 이어졌다

 

 

 

 

구스타프 클림트와 함께 20세기 오스트리아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인체의 왜곡 독특한 구도와 색채가 특징인 심리적이고 

에로틱한 주제의 초상화와 자화상을 많이 그렸다

 

수직적 시점과 뚜렷한 윤곽선 강렬한 색감이 돋보이는 표현주의적 풍경화 역시 유명하다

그의 작품들은 예술적으로 새로울 게 없다고 느껴지던

초상화와 자화상 풍경화 장르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1993년에 세워진 에곤 실레 미술관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표현주의의 천재 화가인 에곤 실레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28년의 짧은 삶 동안 그가 그렸던 수채화와 회화를 전시해 놓은 에곤 실레 전시관과 

20세기 국내외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는 현대 전시관을 갖추고 있다

 

전시관에는 그의 작품과 소지품 친필로 쓴 편지 가구 등이 전시 중이고 

그가 사랑했던 여인들의 사진이 가족 사진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화려한 여성 편력과 에로틱하고 과감한 신체 묘사로 그의 그림은 아직까지 

예술이냐 외설이냐 라는 논란이 있지만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의 그림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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