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해동수원지에서..
늘상 집에 있는 그녀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엄마는 많이 괜찮아져 경로당에도 친구집에도 가고
그나마 월요일이 지나니 몸도 괜찮아지고
슬슬 심심해지나보다
무슨일 있어요..?
많이 반가웠다
날도 따뜻해지고 집밖으로해서 2시간씩 걷고 있단다
그녀는 참 좋은곳에 살고 있다
시골이라면 잠시 어릴때 갔던
이상한 화장실이 전부라고
몇칠동안 머무르면서 짧은 내 입을 감당못해
내내 굶고 왔던 기억밖에는 없는곳인데
학교다니면서 시골냄새가 물씬나는 어떤이를 알아
자연에 빠져버렸는데
이제는 그 자연에 그 정서에 동화되어 살아가는듯 한데
그녀가 사는 그곳에는
산과 들과 풀포기와 나무들과 개울가에 물들이 흐르고 있고
논에는 미륵불이 있으며 개발에 의해 조금 있으며 없어진다고
눈과 마음에 사진을 담고 왔단다
와..! 진짜 좋겠어요
가보고 싶어요
근데 이곳은 정말 삭막한데
다행히 우리 아파트 뒤로는 산이 있지만
그외에는 전부 건물들이라고
어릴때도 이쪽에는 아파트였다고
이곳에는 웬지 억세게 보인다고
그래서 그런지 정치인들이 많이 나왔을줄 모르지만
문인들은 경북쪽이던 호남쪽이었던거 같다고
어쩌면 개발이 덜된 그곳이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지도 모르겠다고
저한테는 축복된 곳으로 비추어진다고
사진을 찍고 거니는 그녀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느곳에 글을 쓰면서
사진을 올리면서 불륜이라는 글을 썼다고 한다
어..! 재미있겠어요
어떻게 썼어요..?
전화를 거는 여자의 뒷모습과
어디에 있어..?
뚜~~
근데 그거 참 재미있는 글 같지 않나요..?
그녀 / 사랑이 재미가 있지요
공인된 사랑이 나는 좋아요..!
나 / 사랑이요
그렇지요..!
사랑이 뭐일거 같은데요..?
옛날에는 그렇게 물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한번도 의심없이 아픈거라고 이야기했는데
지금은 답을 못하겠어요
보고싶고 만지고 싶고 그의 손길이 그리워진다는거..
말을 잃어간다는거
시름시름 앓아간다는거
행복해지는거
기억의 공유요
어떤말로도 해석이 될거 같지가 않은데
각자의 마음인가요
색깔의 차이인가요
그려지는 시선의 차이인가요
공인된다면 그 또한 기간이 얼마가 될거 같은지요
ㅎ 그렇게 그녀와 사랑학개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나 요즈음 자기랑 통화하면서 많이 웃는거 같지 않나요
그렇단다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들속에 글의 재료를 찾게된다고
그런거 같다
그녀의 말들속에는 멋진말들이 많이 들어있다
ㅎ 하고 무언가를 스치게 하는 언어들
근데 문제가 되는게 전화를 끊는 동시에 그녀도 잊어버리고
나도 잊어버린다는게 문제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무슨 말을 했느냐고
그 다음말은 뭐냐고
모르는디요
나도 모르겠는데요..ㅎㅎ
그리곤 다시 웃으며 기억나지 않을 말들로 이어간다
그녀가 나이가 한참 더 많은 남자였으며
가능했을까
어떤이가 내 글을 보고서
그쪽으로 공부하지 않았던거 후회하지 않느냐고
다시 공부해볼 생각없느냐고
그렇게 칭찬해줬던 그런 사람이 있었는데
내가 글을 쓰면서 누군가의 관심을 받는다면
서로에게 도움을 줄수있는 정신적인 교감을 얻을수 있다하면
살아가면서 큰 동지를 얻는거는 아닐까
살갗에 소름이 돋듯
찾아드는 혼자라는 느낌이 무한정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그 적막함이 견디기 힘들어질때도 생기나 보다
그럴즈음 생각나는 그녀가 있어
내 지금의 시간들을 웃음으로 보내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내게 있어 윤활유같은 존재이다
그녀도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었으면
오늘은 사람의 훈기가 참 많이 그리워지는 지는날이라고
그리고 많이 웃고 싶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