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음악 한 모금, 술 한모금..

하농17 2011. 10. 6. 09:02

 

 

 

 

 

 

참 이상하지 않냐

내게는 남는게 시간이지 않냐

그런데도 이렇게 맞이하는 시간은 웬지 값지다는 생각이 드는거 보면

  

  특히 남편이 술 마시고 온다는 전화를 받으면

술 많이 마시지 말라고 끊는 순간

보너스를 받은거처럼 자유가 느껴지는거 보면

그 또한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냐

  

 오늘 아침 공부하는 책이 바뀌었다면

새 책을 찾는 남편을 보고

  

 책 정리는 내가 늘 하는지라

애들 어릴때 책 정리하면서 같이 들어간거 아니냐고

  

 어떡하냐

왜 정신없는 여자보고 책까지 관리하게 하느냐고 말하니

책 찾는것보다 그 말이 더 우습다고 웃어대더라

  

 아~~ 왜~~ 웃는데..!

노래 제목 같단다

정말 정신줄을 놓고 사는때도 많은거 같은데

    책은 찾았단다

너무 두꺼워서 머스아 책장에 고이 모셔둔것을

 

 

2

 술 마시고 온다며 횟집에 있다고 회를 사온단다

 

너무 귀한 시간에

애들은 모두 학원에 가고

궁리를 하던중

 

아..! 나도 술 마셔야 겠다

언제 올건데 나도 맥주 마시고 싶은데

회 가지고 올때 사올래 하는데

나중에 하더니 끊더라

  

 40분쯤 지났을까

초인종 소리에 나가보니 배달왔단다

  

 서면에서 회와 함께 맥주 한병이 배달이 되었다

아~유~~ 죽인다..

  불은 전부 다 끄고

그윽하게 얼음을 넣어서 맥주를 마시는 순간

  

빈속에 술이 들어가니

아..! 기분이 붕 떠면서 후후

수술들어가기전 마취가 되기전 어느 한순간인거처럼

몽롱해지더라

  

  이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술을 즐겨하는거 같다

왜 술을 마시냐고

무슨 보약이라고 했던 말들이 생각난다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힘은 더 없어지지만 그래도 기분은 참 좋다

  

 컴퓨터에 들어와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맨유랑 하는 축구는 소리를 다 줄여놓고 화면만 나오게 하고

  

 음악은 비소리와 함께 가슴을 파고 들고

이 순간 나처럼 행복한 이는 아마 없을거 같다

  

오늘밤은 잠을 푹 잘수 있을거 같다..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프로필  (0) 2011.10.24
내 남편..  (0) 2011.10.12
바라고 청합니다..!  (0) 2011.09.28
그렇게 또 하루가..  (0) 2011.09.26
중독  (0) 2011.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