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
누구의 손짓에 저 물길 열리고 닫히나
무창포에 와서 누운 밤
물 때를 만난 파도가
서로의 산실로 돌아가는 소리 들린다
달의 인력에 떠밀려
만난 적 없는 듯 등돌려가는 마디마다
어떤 울음이 빼곡하길래
걸음이 저토록 질척거리는가
멀어진 틈의 간격을 메우며
비릿한 물 내를 품고 뜨는 섬
그 곳에 물고기자리 조개자리 성좌가
여기가 다시 무덤인 줄 모르고 몸 던져온다
수면에 뜬 아사달의 무늬를 쫒아
물속으로 뛰어 든 아사녀의 그림자가
이루지 못한 것을 찾아 그믐달 속에 서성이는 밤
서로를 떠나서는 그곳이 감옥인 듯싶었는지
이른 새벽 방을 허물고 달려와
서로의 내밀한 몸속으로 혀끝을 밀어 넣는 소리 들린다
하얀 맨발로 너울너울 오는
물결 너머 또 물결이
붉은 아침을 저 먼 물금 위에 뜨겁게 띄우겠다..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녁의 앙금 / 허영숙 (0) | 2014.07.17 |
---|---|
치마 / 문정희 (0) | 2014.07.08 |
생의 노래 / 이기철 (0) | 2014.05.20 |
어린 찻잎 / 박 남준 (0) | 2014.03.25 |
난처한 관계 / 이화은 (0) | 2014.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