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율

장사익

하농17 2014. 6. 10. 10:32

 

 

 

 

 

 

1驛 역

 

잎사귀 하나가 가지를 놓는다
한 세월 그냥 버티다 보면
덩달아 뿌리내려 나무 될 줄 알았다


기적이 운다 기적이 운다
꿈속까지 찾아와 서성댄다
세상은 다시 모두 역 일뿐이다

기적이운다 기적이 운다

꿈속까지 찾아와 서성댄다
세상은 다시 모두 역일뿐이다

기적이운다 기적이 운다
꿈속까지 찾아와 서성댄다
세상은 다시 모두 역일 뿐이다
세상은 다시 모두 역일 뿐이다


세상은 다시 잎사귀하나 가지를 떨군다

세상은 다시 모두 역일 뿐이다

 

 

  2 기차는 간다

 

기차는 지나가고 밤꽃은 지고
밤꽃은 지고 꽃자리도 지네


오~~오 나보다 더 그리운 것도 가지만
나는 남네 기치는 가네


내 몸속에 들어온 너의 모습을 추억하거니
그리운 것들은 그리운 것들끼리
몸이 먼저 닮아 있었구나

 

   

3 산 넘어 서쪽

 

산너머 언덕너머 먼 하늘에 행복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


아~~나는 님 따라 찿아 갔다가
눈물만 머금고 돌아 왔다네


산너머 언덕너머 더욱더 멀리
행복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하네

 

 

  4 모란이 피기 까지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5 낙화유수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봄에 새파란 잔디 위에 심은 사랑아
세월에 꿈을 실어 마음을 실어 꽃다운 인생살이 고개를 넘자

이 강산 흘러가는 흰구름 속에 종달새 울어울어 호삼월이냐
홍도화 물에 어린 봄 나루에서 행복의 물새 우는 포구로 가자

사랑은 낙화유수 인정은 포구 보내고 가는 것이 풍속이러냐
영춘화 야들야들 피는 들창에 이 강산 봄소식을 편지로 쓰자

   

 

6 미사의 종

   

 

빌딩의 그림자 황혼이 짙어갈 때 성스럽게 들려오는 성당의 종소리
걸어오는 발자욱마다 눈물고인 내 청춘 한 많은 과거사를 뉘우쳐 울 적에
아, 싼타마리아의 종이 울린다

흰눈이 내릴 때 미사가 들려오면 가슴깊이 젖어드는 아베마리아
흰눈 위에 발자욱마다 눈물고인 내 청춘 한 많은 과거사가 나를 울릴 적에
아, 싼타마리아의 종이 울린다

 

   

7 누가 이사람 을 모르시나요

 

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 얌전한 몸매의
빛나는 눈 고운 마음씨는 달덩이 같이
이세상 끝까지 가겠노라고 나하고 강가에서
맹세를 하던 이 여인을 누가 모르시나요

 

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 부드런 정열의 화사한 입

한번 마음주면 변함이 없어 꿈따라 임따라
가겠노라고 내품에 안기어서 맹세를 하던
이 여인을 누가 모르시나요

 

 

8 못 잊겠어요

 

가로등도 졸고 있는 비오는 골목길에
두 손을 마주잡고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애태우던 그 밤들이
지금도 생각난다 자꾸만 생각난다


그 시절 그리워진다
아~~지금은 남이지만 아직도 나는 못 잊어

~간 주 중~


사람 없는 찻집에서 사랑노래 들어가며
두 눈을 마주보고


푸른 꿈들을 그려보았던 행복했던 그 밤들이
지금도 생각난다 자꾸만 생각난다


그 시절 그리워진다
아~~ 지금은 남이지만 아직도 나는 못 잊어

 

 

9 이별 의 종착역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외로운 이 나그네길
안개 깊은 새벽 나는 떠나간다 이별의 종착역
사람들은 오가는데 그 이만은 왜 못 오나

푸른 하늘 아래 나는 눈물 진다 이별의 종착역
아, 언제나 이 가슴에 덮인 안개 활짝 개고
아, 언제나 이 가슴에 밝은 해가 떠오르나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고달픈 이 나그네길

비바람이 분다, 눈보라가 친다 이별의 종착역
아, 언제나 이 가슴에 덮인 안개 활짝 개고
아, 언제나 이 가슴에 밝은 해가 떠오르나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고달픈 이 나그네길

비바람이 분다 눈보라가 친다 이별의 종착역

 

 

 

 

 

 

 

 

스쳐 지나는 역, 내리고 떠나며 어떤 이는 머물고

우리는 오늘도 人生의 역에 서성대는 삶은 아닌지
6집 꽃구경 이후 4년 만에 출반되는 장사익의 7집 앨범 타이틀 [驛]이다


그리 평탄치 않았던 60중반의 여정을
시골시인 의사인 김승기 시인의 시를 노래로 엮어 담담히 부른다
듣고 있노라면 내 모습이 거울에 비췬 듯 보인다

두 번째 트랙의 기차는 간다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장사익의 노래 형태와는 다른빠르고 경쾌하며 리듬감 있는가장 보편적이며 대중성 있는 노래 일 것이다후렴 부분 반복되는 구절이 참 명랑하게 들린다

4번째 트랙 김영랑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계절의 여왕 5월에 뚝뚝 떨어진 진홍색의 모란꽃을 보며 치열하며 처연하게 노래를 부른다유장한 트럼펫 소리에 전자음은 깔리고 단호한 소릿북 코러스가 어우러져 스케일이 큰 노래 형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늘 그렇듯이 후반트랙들은 기존의 가요로 장사익 특유의 감성과 해석으로 재 탄생된다

5번 낙화유수, 6번 미사의 종, 7번 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 8번 못잊겠어요
9번 이별의 종착역. 아주 먼 옛날의 노래들이 푹 익은 장맛처럼 새롭고 정겹게 다가온다

특히 마지막 트랙 이별의 종착역은 원작과는 사뭇 다른 강렬한 정재열의 일랙기타 사운드로 블르스의 노래가 장사익의 목소리와 어떤 조화를 이루는지 근 8분여의 음악 속에 느껴봄도 재미있을 듯하다

따뜻한 봄날 움추렸던 몸과 마음을
장사익의 노래와 同行하는 것도 봄을 맞는 멋진 일이 아닐까..!Daum Music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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