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가 통도사..
등골이 녹녹하도록
햇살 받으며
텅 빈 호숫가에 앉아
물밑에 고요히 흐르는
구름이나 보고 싶네
말초신경 건드리지 않는
피라미 한 마리
가만히 물풀 속에 숨어들면
내 의식의 부유물들
죄다 가라앉히고
맑은 영혼 하나 건지고 싶네
하루해가 뉘엿뉘엿 저물도록
그렇게 정물처럼 앉아 있다가
땅거미 짙어오면
내 허물 같은 그림자
오롯이 벗어두고
막 어둠을 뚫고 나온
의문 없는 별 하나 만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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