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서 부터
남편과 나를 향해 오면서 계속 미소를 지으며 오는거 같다
남편은 나를 가로 질러 가면서
저 외국인과 사진을 찍고 싶다며 뛰어간다
뭐라고 이야기했는지
둘이 같이 서서 포즈를 취하는데
ㅋㅋ 웃으며 몇장을 찍고 나서
나오라고 손짓을 하는데
알아서 남편이 슬그머니 비켜선다
에고 ㅎ 어떻게 자기보고 나오라는줄 알고서
.
.
.
낯선 이국땅에서
낯선 도시에서 만난
서로가 처음일수 밖에 없는 인연이라서
이 사람은 계속 웃으며
V자를 그리며 션한 미소를 지어주고 있다
( 어~ 남편과 둘이 찍을때는 찍는 내내 V자를 그리고 있었는데
지금 이사진은 손가락을 다 들어 보이고 있다
낯선이에 대한 그들만의 인사인가 보다)
카메라를 내리면서
잘 생겼다는 내 말은 못 알아들을테고
핸섬하다며 고개를 한번 숙이고 내려왔다
(저번 금정산성에서는 부부인듯 했는데
짧은 단어로 긴 인사도 나누었다는거
사실 말을 걸어오면 눈만 끔벅이면서도
생각나는 단어로 손짓 발짓 다 해가며 말을 이어가기도 한다
지금 생각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즐거운 일인거 같다)
모두가 스쳐지나가는 짧은 인연들이다
사진을 줄수도 없고 받을수도 없는 관계일테지만
자연속에서 만난
그 이방인들이
우리들에 대해
우리나라에 대해
좀은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그들 나라로 갔으면 좋겠다..!